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5세대 이동통신(5G)은 저(低)지연성이라는 특징이 있어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대용량 콘텐츠 시청에 알맞다. KT가 지연을 줄이는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탑재하면서 게임 등 관련 콘텐츠 활성화에 나선다. ‘러브레볼루션’ 등 스트리밍 게임을 최적의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가 ‘5G IT 에지 클라우드(Edge Cloud)’를 서울과 부산에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3월 서울, 부산, 대전, 제주 등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물리적 거리를 줄인 데 이어 추가로 주요도시 두 곳에 특화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구축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Mobile Edge Computing)으로 미디어 콘텐츠 지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은 데이터 전송구간을 물리적으로 줄이는 5G 핵심 기술이다.

기존에는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신호와 데이터를 모두 처리해 시간이 걸렸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은 이용자와 가까운 무선 기지국, 통신센터에 데이터 서버를 놓는 분산 컴퓨팅 기술이다.
또한 기지국마다 캐시서버나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버 등 컴퓨팅 설비를 내장해 지연시간을 짧게 만든다. CDN 서버란 사용자 수요가 많은 콘텐츠를 미리 네트워크 거점에 설치한 서버에 저장해 놓고 요청에 따라 준비된 콘텐츠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무선 데이터 처리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이 사용돼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연이 생긴다. 실시간 미디어 콘텐츠는 스트리밍 데이터가 서울 여의도 미디어센터를 거치며 지연시간이 더 늘어났다.
KT는 대용량이 필요한 실시간 엔터테인먼트를 ‘5G 특화서비스’로 제공한다.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e스포츠 라이브 ▲라그나로크:클릭 H5 ▲러브레볼루션 ▲뮤지션 Live 등 특화 서비스에 적용된다. 실행할 때 생기는 지연을 줄여 서비스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5G IT 에지 클라우드 적용으로 미디어 서비스 이용 단계는 기존 ‘단말-IP 백본-중앙통신센터(수도권)-CDN 사업자서버’로 이어지는 4단계에서 ‘단말-5G IT 에지 클라우드’로 단축된다. 서울과 부산 중에서 이용자에게 가까운 소규모 데이터센터만 거치면 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도입으로 기존 CDN 서비스에서 발전된 Edge CDN 서비스를 구현하게 됐다”며 “저지연 미디어 전송 기술과 결합해 최대 10초가량 지연을 줄일 수 있다. 새 플랫폼이 적용된 올레 tv 모바일 5G 채널로 실시간 야구 경기를 보면 다른 앱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사업자가 지출하는 비용과 시간도 줄인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공급자가 자체 CDN 서버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활용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새 플랫폼은 가상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KT는 아프리카TV 등 미디어 업체나 게임 업체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오픈랩 방식으로 플랫폼을 개방해, 개발사들이 MEC 플랫폼과 연동해 5G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활용 분야도 엔터테인먼트에서 스마트팩토리와 차량관제 등 B2B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종 KT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는 “KT는 단순히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5G 서비스와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5G IT 에지 클라우드와 같이 차별화된 기술과 솔루션으로 5G 킬러 서비스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