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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 들었다”...현대모비스·엘리엇, 같은 권고안에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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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3, 2019, 17:03:43

양사, 동시에 보도자료 내고 ‘글래드 루이스 자문보고서’로 신경전
글래드 루이스, 배당은 현대모비스·이사회 구성은 엘리엇에 힘실어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배당 규모 등을 놓고 22일 주주총회에서 맞붙게 된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에 대해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놨다. 양측은 의결권 자문사가 자신들의 손을 들어줬다며 표 싸움에 앞서 주총 여론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13일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은 이날 오후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드 루이스의 자문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글래드 루이스의 자문 보고서 내용은 현대모비스의 배당 규모와 사외이사 후보 등 크게 두 가지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모비스와 엘리엇 양측 모두 글래드 루이스의 권고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는 점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 루이스, 엘리엇 배당 정책에 반대 권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가장 첫 줄에는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주총 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의 뜻을 밝혔다”는 문장이 적혔다.

 

가장 부각되는 내용은 배당 제안에 대한 권고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1주당 4000원 배당을, 엘리엇은 1주당 2만 6399원 배당을 각각 제안했고, 글래드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R&D 투자와 M&A 등을 고려할 때 엘리엇의 제안은 무리한 요구라는 판단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글래드 루이스가 회사의 제안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글래드 루이스는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에 대해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해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인 이사회 정원 확대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 2명에 대해서는 설명 비중을 크게 낮췄다. 글래드 루이스가 이들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권고’를 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추천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가 왜 사외이사로 적합하지 않은지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글래드 루이스가 현대모비스 안건에 ‘대부분 찬성했다’고 강조했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글래스 루이스의 엘리엇 추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 지지 환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로 맞받아쳤다. 현대모비스와 엘리엇 모두 글래스 루이스의 자문 내용 중 유리한 부분을 크게 강조한 셈이다.

 

엘리엇은 “오늘 현대모비스와 관련해 글래스 루이스가 발행한 자문 보고서를 환영한다”며 “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의 현재 이사회 구성 및 규모가 독립성 기준에 부합하지 못 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엘리엇은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글래드 루이스가 찬성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글래드 루이스는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을 선임하면 이사회의 전문성을 다양화하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엘리엇은 글래드 루이스가 이사회 수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하는 안건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성된 9명 가운데 4명만 이사회 독립성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현대모비스가 경쟁사 대비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자문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R&D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면 대규모 주주환원이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정책이 순 현금자산이나 다른 투자 지출규모 대비 비교적 적다는 엘리엇의 견해에 동의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이 밖에 총 1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3년에 거쳐 시행하는 계획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배당 규모 등 불리한 자문 내용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배당금이 언급된 건 “주주들이 배당금 정책 등을 포함한 모든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마지막줄 뿐이다.

 

한편, 글래드 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권고하는 기관이다.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ISS와 글라스 루이스 등이 반대 권고를 내자 현대모비스는 예정된 주총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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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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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윤리·준법 감독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출범…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SPC, 윤리·준법 감독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출범…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2025.06.19 09:34:15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SPC그룹의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 독립 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위원장은 김지형 전(前) 대법관이 맡습니다. 19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번 위원회 출범은 SPC그룹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SPC그룹은 2024년말부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시스템 확립을 위해 미국 법무부의 ‘기업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지침(ECCP)’ 등을 참고해 진단을 실시했으며, 지난 4월2일에는 ‘SPC그룹 준법경영 선포식’을 진행했습니다.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윤리·준법 관련 정책과 규정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장 외에 외부위원 3명과 회사 내부위원 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SPC그룹 내 실무를 전담하는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습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지형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2016년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 2018년 김용균씨 사망 사고 관련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2018년 가족대책위원회 추천으로 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보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2020년)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서 중재 및 조정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로 재직중입니다. 외부위원으로는 여연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이 위촉됐습니다. 회사 측 내부위원은 ㈜파리크라상 경재형 대표이사가 맡습니다. 여연심 위원은 민주노총법률원 변호사, 한국환경공단 고문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 등으로 노동∙환경∙인권 분야에서 공익적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이정희 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조정원 유통거래분쟁조정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가맹유통 및 경제 정책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은숙 위원은 현 국제표준화기구(ISO) 소비자정책위원회(COPOPLCO) 의장으로, WHO 자문관과 국무총리 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내는 등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국제기구에서 소비자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왔습니다. 경재형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SPC그룹 내에서 기획∙영업∙정도경영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위원을 담당합니다.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16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SPC그룹의 주요 준법 이슈 점검과 함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 현황을 검토했습니다. 특히 최근 SPC삼립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업장 전반의 안전사고에 대한 심층적 원인 조사 등 후속 조치 권고안을 의결했습니다. 위원회는 회사의 자발적 조치와 변화 선언만으로는 대외적 신뢰 회복과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위원회가 선임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조사단을 통해 제빵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 원인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정밀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추진하도록 SPC그룹에 권고했습니다. 또 위원회 산하에 노동소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산업안전 및 노사 이슈에 대한 검토와 대책 수립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SPC 관계자는 “준법 정신을 기업의 기본 가치로 확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은 “준법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많이 받는 기업일수록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잘갖출 필요성이 그만큼 더 크다”며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SPC그룹이 사회적 제3자로부터 검증 받는 것은 SPC그룹과 시민사회의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SPC그룹에 준법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는 것을 목표로 준법 감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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