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자동차업계가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반기를 들었다. 판매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수수료율 책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1일 일방적으로 0.1~0.2%p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수수료율 인상으로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업계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에 불과하다.
한국지엠 역시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인상하자 각각 10일과 11일부터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 등 5개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보류하고 현대차와 추가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