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정부가 아동 포르노, 불법촬영 영상 등이 유통되는 불법 유해사이트 접속을 일제히 차단했다. 이번 규제로 유해 사이트 800여 곳의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인사이트 차단 등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정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서버네임인디케이션(SNI) 필드차단 방식’을 통해 일부 웹사이트를 차단했다. 흔히 주소창 앞에 ‘https’를 쳐서 우회하던 경로까지 막는 보다 강력한 차단 방식이다.
현재 이동통신사 중 KT가 불법사이트 차단 적용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역시 순차적으로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NI 필드 차단 방식으로 접속이 막힌 웹사이트는 약 8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KT 사용자의 접속만 막혀 일부 KT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에 이어 다른 통신 3사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지 시간차를 뒀을 뿐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통신사가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 3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정한 차단 대상 사이트 리스트를 받아 'SNI 필드차단 방식'으로 사이트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감청 논란에 대해서는 “‘SNI 필드차단’을 하더라도 정부가 기기 사이에 오가는 정보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사업자가 전달받은 리스트에 따라 차단하는 방식으로 보안 프로토콜인 ‘https’ 방식의 경우 URL이 암호화돼 기존 DNS 차단방식으로는 차단이 어렵지만 SNI 필드 차단 방식을 적용하면 https 방식을 사용하는 불법 사이트 URL을 확인해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 청원 페이지에는 성인사이트 차단을 취소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참여한 이는 1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만명을 넘었다.
KT만 차단을 한 현재 네이버에는 우회 방법을 소개하는 블로거까지 등장한 것으로 보아 반발은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