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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종량세 환영”...수입맥주 4캔→6캔 1만원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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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3, 2018, 07:07:00

정부, 맥주 세금 종가세→종량세 개편안 검토..수입맥주 세금 낮아져 할인폭 커질듯
국산맥주도 가격 경쟁력 높아져..수제맥주협회 “종량세 도입해 수제맥주 활성화해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평소 혼술을 즐기는 이경희 씨는 퇴근 후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한다. 주로 수입맥주 묶음 상품을 사는데, 종류도 점점 다양해 골라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주말에 대형마트에 들를 경우도 할인 행사를 하는 맥주 위주로 고른다. 이 씨는 “요즘엔 4캔에 1만원 행사에 포함된 맥주 종류도 참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근 세븐일레븐에서 스페인산 필스너 500mL를 '4캔에 5000원'에 판매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맥주는 한 캔당 1250원이다. 그동안 가성비가 좋다고 여겨왔던 '수입 맥주=4캔에 1만원'이라는 공식의 절반 가격이 등장한 것이다. 반대로 같은 사이즈 국산 맥주는 3500원에 판매된다. 

 

수입 맥주의 가격은 점점 싸지는데, 국산 맥주 가격은 그대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맥주 주세 개편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을 '종가세(출고가 기준 산정)'에서 '종량세(알코올 도수나 전체 양 기준)'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 중이다. 

 

13일 주류업계 따르면 과세체계를 종량세로 개편할 경우 국산·수입 맥주의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입 맥주의 경우 프리미엄 맥주에 붙는 세금은 낮아져 현재 4캔의 1만원 정책보다 할인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맥주에 붙은 세율은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모두 72%다. 하지만, 세금을 붙이는 원가를 계산하는 방식은 국산과 수입 맥주에 차이가 있다. 국산 맥주는 국내 영업이나 마케팅 비용까지 모두 더한 가격을 제조 원가로 보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72%의 세금을 부과한다. 

 

수입 맥주는 수입한 가격을 기준으로 72%의 세금을 계산한다. 마케팅이나 영업비용은 책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세금은 국산 맥주보다 낮은 구조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정책이 가능했던 것도 낮은 세금 정책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산 맥주의 관세가 면제되면서 수입 맥주의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동시에 국산 맥주 역차별 논란이 지속돼 왔다. 급기야 국내 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자체 브랜드 '카스'를 수입해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일도 생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정판 카스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역수입한 것이다.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수입 맥주로 취급해 세금을 적게 냈고, 가격도 저렴하게 내놨다. 국산 맥주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최근 정부가 맥주 주세 개편안 추진에 나섰다. 

 

지난 10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맥주 과세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종량세로 전환 방안을 제시했다. 종량세는 과세 대상의 알코올 함량이나 술의 부피·용량을 기준으로 세율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리터당(용량) 세금이 붙는 구조가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종량세로 바뀌면 국산·수입맥주의 세금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은 더 커진다. 현재 수입맥주는 리터당 주세 범위가 900~1400원대다. 종량세로 개편되면 리터당 평균 840원~850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업계는 프리미엄 수입 맥주의 세제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의 상당수는 '고급' 맥주다. 예컨대, 흑맥주 기네스의 경우 종량세를 적용하면 세금이 기존 1400원대에서 40%가량 줄어든다. 세금이 줄면 할인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산 맥주도 종량세로 전환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다만, 수입 맥주의 세금도 똑같이 떨어질 전망이어서 이같은 정책이 국산 맥주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국내 주류업체는 종량세 개편을 환영하면서도 판매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량세 개편을 가정해 반영하면 수입맥주의 경우 지금보다 더 세금 혜택을 보게 된다”며 “국산맥주 역시 리터당 세금 부과방식이면 세금이 감소해 예전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출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제 맥주 업계는 종량세 개편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주세법 체계로 기형적인 구조가 생겨나고 있다”며 “종량세를 도입해 수제 맥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금의 종가세 체계는 품질이 좋은 맥주를 만들면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비싼 재료나 인건비 등에 주세가 연동돼 가격 경쟁력이 없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수제맥주협회는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하는 비용까지 주세에 포함돼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맥주 시장에서 1% 정도 점유율을 보이는 수제맥주업체가 종량세 도입되면 주세 부담 완화로 고용 창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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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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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위기의 HLB] ①‘FDA 쇼크-공매도 쾌재’ 재현…5년전 데자뷔

2024.05.25 10:00:00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진양곤 회장이 이끌고 있는 HLB그룹이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에도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발(發) 악재다. 회사 측이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면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HLB 시가총액은 두달 전 16조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3개월간 공식 IR만 15차례..영업익 2조 제시 24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 주가는 이번 한주 간 2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33%)에 이어 2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 특히 지난 17일과 20일 이틀 연속 하한가의 충격이 컸다.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렸다"는 우려 섞인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진 회장을 비롯해 HLB 측은 올 들어 꾸준히 신약 허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가 부양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임상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투여 요법에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3년 내 점유율 50% 이상과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코스피 이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올 들어 공식 기업설명회(IR)만 15차례를 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같은 배경 하에 HLB 주가는 올 들어서만 최대 15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한때 시총 16조원대의 공룡이 됐다. 주총까진 좋았는데..늘어난 대차거래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금지된 공매도도 주가 방향 전환의 모멘텀이 됐다. 하루 수십억원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이 사라지자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일부 손절매하는 숏커버(공매도 상환) 물량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졸지에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도 HLB 공매도 잔고수량은 여전히 3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6일(하한가 직전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3000억원대에 달한다. 1년전 400만여주에 달했던 공매도 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900만주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며 HLB 주가를 짓눌렀다. 이에 진 회장은 적극적인 IR과 홍보 활동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주가를 떠받쳤고,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천운이 따라주며 공매도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롱포지션(주가 상승에 베팅)과 숏포지션(주가 하락에 베팅) 간 치열한 힘겨루기 상황에서 신규 공매도가 불가능해지자 롱포지션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3만원 초반대였던 HLB 주가는 올해 3월말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HLB에 투자한 개인들도 환호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3월 주주총회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리보세라닙 FDA 승인은 기정 사실로 여겨졌고, 주주들은 "우리 고니 하고 싶은 거 다해"(고니=진양곤 회장)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진 회장을 추켜세웠다. HLB 주가는 주총 직전 고점을 찍은 뒤 현재 반토막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HLB 공매도 잔고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축소됐음에도 여전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세번째(코스닥)로 많다. 특히 최근 분위기 반전으로 '잠재적 공매도 물량'으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 HLB는 하한가 쇼크 직전일부터 이후 4거래일 동안 120만주가 넘는 신규 대차거래가 발생했다. 상환 수량은 하루 2만~8만 수준에 그친다. 이에 7% 후반대였던 대차잔고비율이 8.5%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 간 대차거래 체결(주수) 1위 역시 HLB다. HLB생명과학은 74만여주로 3위에 올랐다.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기준으로 보면 에코프로가 부동의 1위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HLB그룹주가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LP(유동성 공급자, 주로 증권사)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올해 6월 말까지 공매도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차입 비중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 후 쇼크'..5년 전과 닮은꼴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발 쇼크와 그에 따른 공매도 투자자의 환호는 5년 전과 유사한 패턴이다. 지난 2019년 6월 진 회장은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표로 HLB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았다. 주가가 2017년 3배 가량, 2018년 2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공매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발표 전부터 대차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대차잔고비율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충격적인 발표 내용은 결과적으로 공매도 주체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 줬다. 그 무렵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목받던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공교롭게도 발표 직전 일제히 공매도가 급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는 바이오주에는 임상 실패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 커진 바이오주들의 경우 임상이나 승인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주가가 급락해 공매도로 단기간 큰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바이오주들의 실패 발표 전 공매도 급증은 공교로운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HLB는 지난해 1250억원의 영업손실과 20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적자(연결 영업손익 기준)는 4100억원을 넘어선다. 운영비를 충당하고 자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매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첫 투자 이후 16년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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