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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잠재력 커...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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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2, 2018, 16:07:00

청장년층 인구 비중↑‧고속 경제성장률 등...연평균 보험료 성장률 10% 이상 기록 중
건전성규제‧IFRS17 도입 등 투자 여력 한계...“자본확충 수단 마련해 해외 직접투자↑”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베트남 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진출 성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IFRS17 도입 등 자본확충 문제로 인해 투자 여력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2일 오후 보험연구원 콘퍼런스 룸에서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베트남 진출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베트남 보험산업 현황과 문화, 해외 보험사의 진출 사례를 살펴보고, 베트남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잠재력 매우 크다

 

주제 발표를 맡은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 보험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청장년층의 인구 비중이 높고, 세계 경제 대비 국내 경제성장률도 높다는 것.

 

조 연구위원은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달하며, 특히 15~64세 인구 비중(2015년 70.2%)이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며 “시장 개방 정책 이후 외국인 투자 증가, 내수시장 규모 확대 등으로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며 지속적인 고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보험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 보험밀도(국민 1인당 보험료 지출)는 38.4달러(생보 21.8달러‧손보 16.6달러)였고, 보험침투도(GDP 대비 총수입보험료 비중)는 1.8%(생보 1.0%‧손보 0.8%)를 나타냈다. 선진국 평균(보험밀도 약 4000달러‧침투도 8%대)에 비해 낮았다.

 

시장 규모는 생명보험시장과 손해보험시장이 각각 우리나라의 2.0%,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2013~2016년)이 15.0%와 7.3%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 베트남 진출 국내 보험사 성과 부진..“투자 더 늘려야”

 

한편, 국내 보험사의 경우 지난 1997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DB손보(1998년), 삼성화재(2002년), 한화생명(2008년), 미래에셋생명(2018년) 등이 진출해 있다. 대부분 합작 형태로 진출한 가운데, 한화생명만 유일하게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진출한 지 10년 이상이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실정이다. DB손보가 시장점유율 8.4%(4위)를 기록 중이지만, 전략적 제휴(지분 37% 보유)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다이이치생명(시장점유율 4위)은 2007년에 현지 국영법인을 100% 지분 인수한 이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매년 100% 이상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과 메뉴라이프는 각각 생명보험 시장점유율 1위와 3위에 올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진출에서 뚜렷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지 못 하고 있는 요인으로 ‘투자 부족’을 지적했다. 해외사업 초기에는 기반 확립에 따른 비용이 소요돼 경영 성과가 나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상황을 견뎌내면 비용이 줄고 편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해외사업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18%를 초과해야 해외사업에서 순이익을 창출한다는 내용의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베트남 경영 성과는 미약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지만, 그러지 못 하는 사정은 있다. 2015년부터 적용된 ‘연결지급여력제도’로 인해 해외 금융사에 투자할 경우 요구자본이 증가하고, 오는 2021년 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 연구위원은 “해외 직접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 등 다양한 자본확충 수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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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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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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