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우마이(雾霾)

URL복사

Wednesday, June 27, 2018, 09:06:03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중국의 미세먼지 대책은?

[진세근 겸임교수] 초미세먼지 탓에 나라 전체가 전전긍긍이다.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료 면제를 둘러싼 ‘썰전’도 뜨겁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수도권 선거의 핵심 이슈는 미세먼지였다.

 

우리를 괴롭히는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중국 발(發)이라는 건 정설이다. 다만 양국 합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중국 정부가 합동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다.

 

중국도 초미세먼지 탓에 골머리를 썩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초미세먼지는 중국어로 ‘우마이(雾霾)’라고 한다. ‘우’는 단순한 안개, 그냥 수증기며 ‘마이’는 스모그다.

 

최근에는 우마이를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와 같은 이온 성분과 금속‧탄소화합물이 가득한 초미세먼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오염물질이며 미세먼지보다 4배 이상 작은 입자다. 따라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곧장 폐로 흡수된다.

 

중국에서 초미세먼지는 진작부터 문제가 됐다. 우리가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본격적으로 시달리기 한참 전이다. 오죽하면 2013년 ‘우마이’가 ‘올해의 최대 관심 단어’에 올랐을까.

 

2013년에 우마이가 중국 인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공습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1월에만 네 차례나 중국 내 30개 지역을 덮쳤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1년 가운데 닷새를 제외하곤 모두 우마이에 시달렸다. 분지(盆地)인 탓이다.

 

중국 정부 산하 환경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500대 도시 가운데 1%인 5개 도시만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량표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극심한 10대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가 7개나 포함됐다.

 

중국에는 국가 재난사태를 전담하는 국가감재(减灾)위원회가 있다. 국무원 산하 기구로 책임자인 주임은 왕융(王勇) 국무위원(선임 장관쯤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부주임에는 황수셴(黄树贤) 민정부 부장(장관), 마이밍(马宜明)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 멍양(孟扬) 국무원 부비서장이다. 위원에는 국무원 산하 전 부처의 부부장(차관)이 배치됐다. 국가 전체의 행정기구가 참가하는 재난의 최종 ‘콘트롤 타워’인 셈이다.

 

감재위는 2014년 1월 4일 초미세먼지가 인민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2013년 재해진행보고서’에 처음 포함시켰다. 그만큼 우마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는 얘기다.

 

시진핑(习近平) 주석도 그 해 2월 베이징 시 정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초미세먼지를 줄여 공기 질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부터 석탄사용, 자동차 매연 등에 대한 각종 규제 조치가 도입됐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각 행정부는 그 심각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2016년 12월,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사상 최장, 그리고 최악의 우마이가 밀려왔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나흘 이상 지속됐다. 21일이 지나서야 북쪽에서 시작해 서서히 초미세먼지가 걷혀갔다.

 

 

우마이가 가장 심했던 19일의 경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톈진(天津)‧허베이(河北)‧산시(山西)‧허난(河南) 등 11개 성과 직할시가 동시에 우마이에 파묻혔다. 결국 작년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발표한 정부공작보고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푸른 하늘 보위전(保衛戰)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 해 전개된 우마이와의 전쟁을 ‘환바오셴찬(环保限产)’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했다. 한마디로 환경보호를 위해 산업체의 생산을 제한했다는 얘기다. 경제성장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환경보호에 나섰다는 뜻이다.

 

핵심 수단은 네 가지다. 우선 부서연합이다. 환경보호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우리의 기획재정부에 해당)‧공업신식부가 연합 팀을 꾸렸고, 그 결과 각종 정책이 집중적으로 개발됐다.

 

다음은 환경 감독의 강도와 범위를 끌어올리고 오염 지역을 중점 관리했다. 특히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대한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셋째는 이른바 ‘2+26 도시’ 개념의 도입이다. 베이징‧톈진 두 직할시와 함께 허베이(河北)성 내 8개 도시, 산시(山西)성 내 4개 도시, 산둥(山东)성 내 7개 도시, 허난(河南)성 내 7개 도시를 ‘중점 셴찬(限产)’도시로 지정한 것이다.

 

넷째는 ‘쓰피(四批)’ 점검이다. 중국 전역을 4개의 덩어리(批)로 나눠 단계적으로 샅샅이 환경오염 요인을 분석, 점검했다. 지난 해 8월 7일부터 8월 15일까지 지린(吉林)‧저장(浙江)‧산둥(山东)‧하이난(海南)‧시짱(西藏)‧칭하이(青海)‧신장(新疆) 등 8개 지역을 점검한 것을 마지막으로 중국 전역에 대한 점검을 끝냈다.

 

4차 점검에서는 4869건을 조사하고 2115건을 입건해 처벌조치를 내렸다. 벌금액은 9449만2400위안, 구속 1146명, 징계 1797명이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셴찬’은 단‧중‧장기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방면의 충격이 만만찮다. ‘2+26 도시’의 경우 2017년 알루미늄‧철강‧시멘트 생산이 전년 대비 각각 8.43%, 11.1%, 16.32% 감소했다.

 

중기적으로는 충격이 생산, 투자, 소비, 거시경제로 차례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셴찬’과 전국적인 점검은 ▲에너지 과잉 소모를 막고 ▲오염물질을 대량 발생시키는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탈피해 ▲결국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고 ▲오염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 혹은 감소시키려는데 근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선진적인 환경오염 방지시설이 아직 미비하고 시장화 과정을 통해 오염방지 비용을 줄이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일부 고효율 산업조차 생산 중지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환경오염을 21세기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꾸준하게 밀어부칠 것은 명백하다. 그만큼 중국 스스로가 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 정부의 조치만 바라보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 정부의 손에만 맡겨 놓기에는 우리 고통도 저들 못지않기 때문이다.

 

창장(长江)증권, 쟈오상(招商)증권 등은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오염과의 전쟁’을 면밀하게 분석한 끝에 ‘오염은 기회’라는 명제를 제시했다. 오염을 극복하는 ‘한 끗’ 다른 노하우를 확보할 경우 ‘마르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공장 연기 및 매연처리 기술 ▲오수(汚水) 처리 기술 ▲하천유역 관리 노하우 ▲유독 쓰레기 처리 기술 등을 ‘미래의 4대 환경오염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어 “이들 분야에서 선진적인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있다면 중국 정부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의 우대 정책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염 발상지라고 중국을 비난하고 책임만 물어서는 답이 없다.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일부터 손대야 한다. 공동 환경조사나 오염에 대한 노하우 교환 등의 방법으로 일단 중국 환경당국과의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한‧중 간 공동 노력이 중국 발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길임을 기억해야 할 때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진세근 겸임교수 기자 mirip@inthenews.co.kr

배너

K아이스크림, 내수 넘고 세계로…빙그레·롯데 해외 공략 가속

K아이스크림, 내수 넘고 세계로…빙그레·롯데 해외 공략 가속

2025.07.02 09:18:3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빙과업계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요 위축과 가격 인상 부담, 조기 장마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전통적인 여름철 특수도 예년만 못한 상황입니다. 더는 내수만으로 수익 구조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빙과 기업들은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유통 채널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K아이스크림이 현지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841만달러, 약 1378억원(지난해 연평균 환율 1363.98원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올해만 벌써 1~5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8% 증가한 5785만달러를 기록해 연 1억달러 돌파가 무난해 보입니다. 빙그레는 최대 아이스크림 수출 기업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30개국 이상에서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대표 제품을 운영 중입니다. 이중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인근 국가까지 수출합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메로나가,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주로 판매됩니다. 메로나는 1992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 때 메로나’라는 문구는 30년 넘도록 여전히 각종 밈과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메론맛 매출과 인지도가 압도적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메로나가 크리미하고 쫀득한 식감의 ‘과일맛 아이스크림’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애초에 빙그레가 국가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수출용 제품으로 다양한 맛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멜론맛을 포함해 딸기맛, 망고맛, 바나나맛, 타로맛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코코넛·망고와 같은 열대과일 맛이, 동남아 지역에서는 익숙한 타로맛이 오리지널인 멜론맛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식물성 메로나가 유럽 시장 확대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럽 등 지역에서 유성분이 포함된 유제품 수출 시 발생하는 통관 장벽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빙그레가 만든 수출 전용 제품입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메로나 고유의 질감과 풍미는 살렸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매출은 2023년 전체 매출의 3배를 넘었는데 주요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과 아시안마트 체인 내 인기가 바탕이 됐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내 주요 아시안 마트에 입점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는 각각 캐나다, 호주 메인스트림에도 진출했습니다. 최근 중동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에도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2007년부터 프리미엄 슈퍼마켓 위주로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판매 중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태국 국제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 품목’ 수출액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594억원, 2023년 688억원, 지난해 82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80% 이상이 아이스크림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4년간 전년 대비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30%에 육박합니다.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기타 수출액도 264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습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 내수시장 과포화 등의 이유로 식품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도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K-컬처,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사업은 인도에 집중돼 있습니다.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빙과 제품과 월드콘 등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해 빙과 수출액이 311억원에 그칠 때 인도 빙과 법인(롯데 하브모어) 매출은 1729억원으로 2021년(994억원) 대비 1.7배 늘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1분기 현지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습니다. 회사는 특히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푸네 신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공장과 연계해 100%를 초과하던 성수기 빙과 가동률을 80%로 안정화시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신규 유통상 발굴과 거래선 확대에도 주력합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뱅갈루르 등 인도 남부 매출이 전년 대비 39% 신장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이 공장 첫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돼지바를 현지화한 ‘크런치’바 3종을 출시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크런치는 인도 최초 4중 구조 아이스크림으로 현지 가격은 경쟁사 대비 2~3배 비싼 60루피(약 1000원)입니다. 그럼에도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루피(약 1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요 전망을 밝혔습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법인과 건과 법인(롯데 인디아)를 합친 ‘롯데 인디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서부, 남부 등 지역 커버리지와 거점을 확대해 올해 인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15%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크런치는 3종을 동시에 출시해 인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K컬쳐와 함께 'Taste The 4D'라는 디지털 캠페인과 주요 도시 4곳에 옥외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