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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단인 저도 ‘다담’ 없이 요리하기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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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30, 2018, 17:01:36

CJ제일제당 간편요리양념 ‘다담’ 개발자 신상명 연구원..맛과 편의성 두 가지 중점
2011년부터 특급 셰프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과 협업..“집에서 먹는 것처럼 구현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저도 주부여서 한 요리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냉장고에 '다담' 떨어지면 불안할 정도에요. 제가 만들지만 다담을 잘 이용하고 있어요."


순두부찌개 2인분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양파, 멸치, 무 등을 끓여 시원하면서 감칠맛을 내는 밑국물을 만든다. 다음은 달궈진 냄비에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기름을 낸다. 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불조절'. 과하면 고춧가루가 타기 십상이고, 약하면 고추기름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밑국물과 고추기름이 섞인 양념만 준비된다면? 순두부찌개를 끓이는 일은 '식은죽먹기'가 된다. 물에 양파와 애호박, 버섯을 넣고 끓인 후 새우와 순두부를 넣는다. 준비된 양념장을 붓고, 계란 한 알을 터뜨리면 순두부찌개 완성. 재료 손질시간을 제외하고 10분이면 누구든 끓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간편요리양념 '다담'이 출시된지 20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7년 12월 냉장 전용 찌개양념 브랜드로 론칭한 이후 20년 간 국내 찌개양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상명 연구원(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조미소스팀 소스파트장)은 '다담'을 만드는 장본인이다.


“다담의 가장 차별화 포인트는 맛과 편리함이에요. 원료 배합기술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떤 원료를 쓸 것인가 스터디를 하고, 얼만큼 쓸지도 정합니다. 찌개의 경우도 실제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마늘·양파 등 원료를 사용하고, 건조해서 갈은 분말원료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신 연구원의 말처럼 다담은 맛과 품질, 편리성에 중점을 뒀다. 요리를 못해도 다담만 있으면 냉장고에 흔히 있는 채소 등 재료만으로 가정식 외식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구현했다. 품질을 위해 고춧가루를 선택할 때도 좋은 고추를 선별해 자체 세척을 거친다. 이 때문에 다담 양념을 보면 색이 고운 것을 볼 수 있다.


다담은 CJ제일제당에서 3개팀의 협업을 통해 제품으로 출시된다. 지난 2011년부터 푸드시너지팀 소속 전문 셰프들도 제품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은 국내외 특급호텔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셰프들로 구성됐다.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의 맛 타깃을 정하고, 최종적으로 맛을 구현하는 작업을 한다. 예컨대, 작년 다담이 출시한 '갈치조림양념'의 경우 명동의 유명 갈치조림 식당의 양념을 맛 타깃으로 정했다. 이후 레시피를 직접 개발하고, 가정식과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 레시피를 설계한다.


레시피가 완성되면 100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메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레시피를 수정한다. 이렇게 완성된 레시피는 연구소로 '기술이전'이 된다. 그 다음 셰프의 레시피를 제품으로 출시하는 작업은 연구원들의 몫이다. 연구원은 레시피를 토대로 실제 공정상에서 구현 가능한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레시피에 기재된 원재료 하나하나의 특징을 확인하면서 적합한 원재료로 대체하는 등 원료 스크리닝과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냅니다. 이런 시제품은 셰프가 설계하고 조리했던 타깃 맛에 부합하는지, 맛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비교 분석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아요.”


여기서 통과를 하면 앞선 방식과 동일한 100명의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제품 평가 조사를 진행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CJ제일제당 내부 맛 평가 기준을 통과한 후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제품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앞서 언급했지만 '간편요리양념'의 핵심은 바로 '맛'이다. 10분만 끓여도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야 하는 게 관건. 신 연구원은 자연스러운 맛을 살리는 다담만의 '포뮬레이션 기술'이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마늘, 생강, 양파 등 원물 양념과 발효 장류 등을 주 원료로 첨가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비결이다.


“된장찌개양념의 경우 전통방식으로 만든 깊고 구수한 맛의 '한식메주된장'과 담백한 '개량메주된장'의 최적 비율을 적용합니다. 쿰쿰하거나 텁텁한 맛이 아닌 구수하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집된장과 시판된장의 향미 특성을 연구해 주 타깃층인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거죠.”


메뉴의 풍미와 품질의 안전성을 위한 '열처리' 공정도 중요하다.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원물 본연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고, 제품 자체의 품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가공적인 맛이 나거나 맛의 품질이 저하되는 요소가 생기는데, 이를 방지하면서 최적의 공정조건을 설계한다는 게 신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담의 기본 전략과 방향은 명확해요. 반복하는 얘기지만, 가정식 또는 외식 수준 이상의 맛품질 구현과 사용자의 편의성 극대화에요. 제가 만들지만 '다담' 해비유저(Heavy user) 거든요. 제가 왜 냉장고에 다담을 두고 먹는지, 집에서 나중에 꼭 다담을 경험해보시길 바랄게요.“


한편, 찌개양념 중심이었던 다담은 작년 요리양념으로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현재 된장과 매운맛 베이스의 찌개국물양념 7개 메뉴와 해물요리·고기요리가 가능한 조림볶음양념 9개 메뉴 등 모두 16개 메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모두 냉장 상태로 유통되며, 유통기한은 냉장 기준 6~9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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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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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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