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KEB하나은행 등 전국 6개 시중은행에 대한 검찰의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총 695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는데,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368건‧2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사가 진행 중인 신한은행은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은 17일 6개 시중(지방)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소 대상 건수는 총 695건으로,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368건), KEB하나은행(239건), 우리은행(37건), 대구‧광주은행(24건), 부산은행(3건)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외부인 청탁 3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성차별 채용(225건), 임직원 자녀 특혜(53건), 학력차별(19건) 등이었다. 기소인원은 총 40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구속 기소됐다. 총 368건으로 최다 기소의 불명예를 안은 KB국민은행은 225건의 성차별 채용을 비롯해 외부인 청탁 131건, 임직원 자녀 특혜 12건 등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239건)은 외부인 청탁이 203건으로 수사 대상 은행들 중 가장 많았다. 검찰이 분석한 이번 채용비리의 특징은 ▲은행 인사부서가 채용비리 적극…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업계가 보험사‧모집종사자의 영업행위에 대한 윤리의식 제고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제정했다. 업계는 윤리준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내용을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문제에 반영하기로 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회사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제정해 지난 1일부터 적용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보험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보험업권의 특성에 맞는 윤리준칙 마련을 진행해 왔다. 윤리준칙의 주요 내용으로는 ▲소비자와 정보 불균형 해소 ▲모집질서 개선 ▲성과평가‧보상체계의 적정성 제고 ▲합리적 분쟁해결 프로세스 구축 ▲영업행위 내부통제 강화 등이다. 특히, 모집질서 개선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스카웃(리쿠르팅‧보험판매 등) 자제를 유도하고 부실 모집 행위에 대한 제재기준을 운영한다. 영업 관련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내부자 신고 제도를 운영해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윤리준칙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계 차원의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문제와 연수 교재에 윤리준칙 내용을 반영한다. 현재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문제는 기초이론(6문항), 보험법규‧약관(8문항), 보험범죄‧사고예방(2문항…
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DB손해보험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화재보험 상품 개발에 나선다. DB손보(대표이사 사장 김정남)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정부가 주관하는 ‘2018년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실증확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데이터 기반 사회혁신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도모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성공사례를 발굴한다. 사업은 정부와 민간의 매칭펀드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 사업자로 선정된 DB손보는 외부 빅데이터 기반의 화재발생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한 새로운 화재보험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상품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안전등급이 높은 건물에 대해 보험료 할인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화재보험 상품은 업종 또는 건물 급수 등에 따라 보험료 책정과 가입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업종과 건물 급수의 경우 실질적인 위험도의 차이가 있어도 비슷한 보험료가 책정되는 한계가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화재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할 것”며 “더 나아가 화재보험뿐 아니…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기업 또는 거액의 자산가들이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은행계좌에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총 예금 규모(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성예금)는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만 499조1890억 원에 달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33조3160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증가세가 더디거나 감소한 해도 있었다. 2011년 말에는 373조6400억 원을 기록했고, 2012년 말에는 376조9370억 원으로 3조297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3년 말(362조8260억 원)에는 전년도에 비해 14조1110억 원으로 뒷걸음 쳤다. 이후 2014년에는 399조40억 원으로 껑충 뛰다가 2015년 35조5540억 원, 2016년 30조3150억 원, 2017년 33조3160억 원을 기록해 4년 연속 10%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뭉칫돈 계좌의 예금액 증가세는 좀 더 작은 규모 예금계좌의 증가세에 비해서도 빨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억 원 초과 계좌의 예금액 증가율은 7.2%로 전체…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성동조선이 4월 법적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자지급이 안 되자,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도 자연스레 상승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에 따르면, 4월말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0.59%로 전월 말(0.42%)에 비해 0.17%p 상승했다. 올해 4월 연체율 상승폭은 지난 2015년(0.07%p), 2016년(0.01%p), 2017년(0.03%p)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높았다. 이는 지난 1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소멸한 데다, 신규 연체 채권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3월 22일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신규 연체가 2조 2000억원, 연체 채권 잔액은 2조 7000억원 증가했다. 이후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0.56%에서 올해 4월 말 0.86%로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0%p 높았다. 특히, 성동조선이 포함된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0.45%에서 1.76%로 1.31%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9%에서 0.64%로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2%p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p 감소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경력직 영업관리자를 모집한다. 5년 이상 직장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사장 데미언 그린)은 영업조직의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통한 영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는 메트라이프생명의 핵심 영업 채널인 전속 재무설계사 조직의 질적 성장과 조직 확대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역량 있는 재무설계사 조직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영업 관리직은 재무설계사의 채용, 교육훈련 등 영업활동 전반에 대한 관리 와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재무설계사들이 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업 관리직은 일반적으로 18개월 이상의 보험 영업 이력이 있는 재무설계사가 지원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하는 전문 영업관리자는 5년 이상의 직장 경력이 있는 학사 학위 소지자로 조직 관리에 뛰어난 사람이라면 보험 영업 이력이 없어도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김성환 메트라이프생명 CA채널 담당 전무는 “업종을 불문하고 조직 관리 부문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 “NCS필기, 너무 어렵네요, 저만 어려운 건가요?” 금융권 취업카폐에 올려진 한 취업준비생의 게시 글 제목이다. 은행에 채용을 희망하는 A씨는 최근 채용공고 방침이 필기시험 전형 확대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고는 급히 대형서점에 방문에 문제집을 사왔다. A씨가 희망하는 S은행은 25분 동안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집은 지문을 한 페이지 절반 넘어가는 형태라 당황스러웠다. 또 기존 형식이 아닌 과거문항들도 섞여 있어 풀기가 난해했다. “스터디 그룹 모집합니다” 같은 취업카폐의 다른 게시글을 살펴보면, 아예 NCS 스터디 그룹을 모집한다는 글도 올려 있다. 장소와 시간 모집인원 등 상세한 모집요강도 나와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를 근절할 방안으로 만든 ‘채용절차 모범규준(안)’이 취업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은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필기시험이 오히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채용모범규준’에 따라 검토에 들어갔다. 하반기 채용문을 확대하는 대신, 필기시험을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으로, 금융관련 시사상식 및 경제지식 문항을…
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KB손해보험이 고객의 서류 발급‧제출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스크랩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KB손보(대표이사 사장 양종희)는 업계 최초로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해 금융기관 서류 제출 없이도 보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스크래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스크래핑(Scraping)이란 각 사이트로부터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같은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용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고객들이 서류 발급과 제출 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줄일 수 있고, 흩어져있는 정보를 한 번에 모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어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B손보가 개발한 ‘스마트 스크래핑 서비스’는 기존에 고객이 직접 공공기관을 방문해 증빙서류를 발급하고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운 절차들을 생략해 준다. 이에 따라 무(無)방문‧무서류 기반의 원스탑(One-Stop)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KB금융그룹에서 스타트업 발굴과 상생을 위해 운영 중인 ‘KB이노베이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올해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지난 두 달 간 약 6만건 가량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4개 회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인데, 올해 내로 16개 보험사가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가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상품 출시 이후 5월말까지 두 달간 6만 371건이 판매됐다. 매출 실적(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은 약 37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금융당국은 보험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 등에 대비하고 제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혁신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암‧CI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돼 있다. 판매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2곳과 손해보험사 2곳 등 총 4곳이다. 상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건강관리활동으로는 대부분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하고 있다. 여기에 식사‧혈당체크나 체력인증 등급…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이번 여름휴가는 어떻게 준비하지? 해외로 가볼까?”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자 소비지수도 달아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일찍 찾아온 더위를 위한 여름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 5월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심리지수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심리는 6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였고, 그 중 여행비 지출전망은 지난해 5월 97CSI와 비교했을 때 올해 5월 98CSI로 1P 상승해 낙관적 수준이었다. 지난해 여행소비심리지수는 2016년 6월 대비 9P상승하는 등 15년 만에 최고치를 이뤘기도 했다. 여행자 소비심리지수가 좋아진 것과 관련해 해외여행으로 가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 1일 국내 여행업체 1위인 하나투어가 발표한 ‘5월 해외여행수요’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계획해 미리 항공권을 사둔 고객수가 지난해보다 6.6%증가한 29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휴가철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부담 없이 알뜰하게 갈 수 있는 준비해 놓고 있다. 여기엔 여행비 마련 적금 상품과 환전·송금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 고금리 ‘여행 적금’가입 통해 여행비 마련 요즘 은행들이 높은 금리에다 여행(상품)할인·환전수수료…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은행의 비교적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수익이 좋아지면서 총자본비율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은행지주회사는 위험가중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잠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를 기록해 작년 말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 13.30%로 0.18%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12.77%로 0.21%포인트 각각 올랐다. 올 1분기 중 총자본은 0.9%(2조 원) 증가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0.3%, 4조 원)보다 높은 것이 건전성 개선 영향으로 분석됐다. 은행 중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8.94%로 가장 높았고, 지방은행은 경남은행이 16.47%로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뱅크(10.96%)와 수출입은행(13.26%)은 낮은 축에 속했다.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난 4월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주사별로는 KB금융이 15.08%, KEB하나은행이 14.85%로 총자본비율이 높았고, 지방금융지주사에서는 JB금융그룹이 12.10%, BNK…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치맥(치킨에 맥주)’의 유행 등으로 ‘통풍’ 환자가 5년 새 50% 가까이 급증하자 이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보험업계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대표이사 오병관)의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이 통풍 등 5개 신담보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손해보험협회가 부여하는 권리로, 해당 기간에 타 보험사들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 상품의 특징은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통풍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질병코드 M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2년 26만 5065명에서 지난해 39만 5154명으로 49% 증가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의 몸 속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서 증상이 시작되는데, 통증이 심해지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이 급증하게 된 요인으로 ‘치맥’의 유행이 지목된다.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인 ‘퓨린’ 성분이 치킨과 맥주에 다량 함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근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070-8098-6353’이라는 발신번호로 “69만 5000원이 결제됐다”는 내용의 거짓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메시지에는 “(주) 파이스코 승인번호[659823] 695000원 결제완료 되었습니다. 결제확인문의는 070-8098-6353”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보자가 실제로 결제가 됐는지 확인한 결과, 결제된 사실은 없었다. 이 문자메시지는 일부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전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시지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과 SNS상에 공유하거나 물어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다만, 아직까지 피해 사례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해당 번호로 유‧무선 전화를 통해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통화가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위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전화를 걸기 전에 실제 결제 여부를 카드 회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채용비리에 연루된 시중은행의 행장이 구속 위기에 몰리면서 은행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 지속되면, 은행뿐만 아니라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구속영장 청구를 했다. 이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서울남부지검에 소환 조사됐다. 채용비리가 뒤늦게 발견된 신한금융지주는 서울동부지검에서 조사 중인데, 조만간 소환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런데, 지난 2일 새벽 함 행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하나은행은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당장 위기는 모면했어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속영장 기각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를 따진 것으로 유·무죄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이 구속의 명확한 사유를 찾기 어렵다는 게 검찰이 밝힌 기각 사유다. 하지만 검찰은 법리적 보완점이 있는지와 채용비리 연루 정황이 추가로 있는지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보험’ 활성화를 위해 손해보험사들의 재보험 출재 억제에 나선다. 손보사들이 기업보험 매출의 대부분을 재보험으로 전가하다 보니, 자체적인 위험관리·보유 역량을 기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공시기준을 ‘원수보험료’ 중심에서 ‘보유보험료’ 중심으로 개선, 매출액만 크고 보유액은 적은 보험사를 가려낸다. 또한, 재보험 출재에 대한 리스크 평가 방법을 정교화하고, 기업보험 계별 계약의 최소보유비율(10%)도 도입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기업보험)의 경쟁 촉진 방안’을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말에 나온 ‘손해보험 혁신·발전방안’의 2단계 조치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장기·저축성보험 위주 경영과 관행적 재보험 의존으로 기업의 위험평가와 보험인수 역량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손보사들은 기업보험 중 약 80%를 재보험사가 제공하는 보험요율(보험료)에만 의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손보사의 보험위험 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매출 관련 공시 방법을 개선한다. 현행 손보사의 매출 관련 공시 항목은 ‘원수보험료’ 중심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회의 내내 냉정한 실적 평가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룹의 경영 기조를 재점검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언급하며, “향후 그룹의 생존을 위해 CEO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은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의 경영 인식과 장기적 예측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CEO라면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 할 일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도 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브랜드는 롯데의 경쟁력 그 자체”라며 “식품과 화학, 유통 등 각 사업군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핵심 제품 강화, 유통군은 고객 니즈에 대한 다각적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선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중심 인사체계의 정착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I 등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생겨난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아가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는 PV5를 앞세워 PBV( 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PV5는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다목적 중형 전기차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입니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 적용해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은 물론,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가 전 모델 동일한 공용부로 운영되고, 1열 이후와 후면부는 변동부로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루프 등의 차체 및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을 기본 바디로 우선 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와 개발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D필러 이후의 측면 차체 외측에 적용되며, 일반적인 스틸 패널보다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차량의 전장·전고와 용도(패신저, 카고 등)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해 적용 가능합니다. 기아는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세 조각으로 구성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발생 시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편의성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또한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롱바디 모델의 경우 이 구조를 리어 오버행 연장 부위(롱바디 모듈)와 후측방(리어 오버행 모듈)에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로 설계해 차체 강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기아는 PV5의 실내에도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도 지원합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2-3-0)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RE100 산업단지 TF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보고한 RE100 산업단지의 상세한 추진 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회의는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이 주재하고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위해 TF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목표로 산업부, 국토부 공동 주관으로 격주마다 TF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RE100 산단은 글로벌 표준이 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뜻 합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기업 탄소 배출량이 무역 규제로 작동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RE100 산단 조성이 꼽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RE100 산단 조성에서 기업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신학 1차관은 "수출기업에 필요 요소가 되어가는 RE100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정책 수단을 발굴해 RE100 산단의 신속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지난달(6월) 현대해상은 두가지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힙니다.18일에는 3년동안 1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시작한다는 자료를 배포합니다. 이어 25일에는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에 5년간 150억원을 기부해 '아이마음놀이터' 건립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어서 규모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현대해상 스스로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이전에 보험사인 현대해상이 겪은 '우여곡절 히스토리'도 소환됐고,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인 재벌가 3세 경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어린이보험시장 1위' 사업자의 노력과 가볍지 않은 숙제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조기에 개입하는 솔루션을 찾아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 핵심입니다. '조기 개입'이란 발달장애 진단 이전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골든타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18세 미만 인구는 687만6330명으로 2011년 대비 30.7% 감소했는데 발달장애 아동은 9만7000명으로 15.2% 증가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발달지연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한 공공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를들어 발달장애는 조기개입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현대해상이 추진하는 '아이마음탐사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기개입'을 목표로 ▲언어치료 ▲신경발달 및 행동중재 ▲혼합 및 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특히 8세 미만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타트업, 병원, 대학, 연구기관, 발달센터, 클리닉 등에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현대해상 스스로에도 의미가 큽니다. 속앓이 사연도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또하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회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다양한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 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돌봄지원 '마음쉼표' ▲ 지역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 마음心터' ▲팀 스포츠를 매개로 한 초등학생 신체 ·정서 통합지원 '렛츠무브' ▲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다문화 아동 한글학습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마음한글' ▲대학생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리더로 성장지원하는 '인터액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이란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그로인해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현대해상은 2023년 5월 발달지연 아동 보험금 지급과 관련 '민간치료사에 의한 치료는 지급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사태는 어린이들이 대면접촉을 어렵게 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한 검사와 진료, 치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도 추세는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과잉진료와 보험브로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기간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규모가 한때 6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회사 경영실적에 타격을 줬고요. 이 때문에 결국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던 겁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자 부모들의 원성이 커졌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과잉진료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특히 아동 발달지연 문제를 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사회기여에 기댈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달지연이나 장애 관련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으로선 여전히 '사회적책임과 기업 수익성' 사이에서 가볍지 않은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 재벌가 3세의 기업사회적책임 열정과 오해의 시선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를 통한 '아이마음놀이터' 프로젝트는 다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설립을 주도한 곳입니다. 현대해상에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이 프로젝트들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인턴으로 시작해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설립, 2013년 소셜벤처투자회사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특히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허재영 루트임팩트 대표와 함께 설립했는데,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정몽윤 회장도 적지않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해상이 루트임팩트에 1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재벌3세이자 회사 후계자가 설립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는 얘기에 더해 '재벌가 편법증여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집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일 프로젝트를 위해 루트임팩트에 출연한다는 내용을 금감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라고 공시한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돈을 벌어 이익을 내는 목적의 기업이 아니고 재산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없습니다. 금감원 공시제목 또한 대주주와 관련된 곳이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로 표기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공익활동을 위한 '기부' 입니다. 루트임팩트는 현대해상 기부를 받아 지역 내 아동 및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마음놀이터'를 건립하고 현대해상과 함께 아이마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트임팩트는 이와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활동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결국 '누가 설립한 곳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부금 목적에 맞게 얼마나 많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절하게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인 겁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장려돼야 하고 기업내 사회공헌 전문가는 더 많아야 합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금융기관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7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김현정(더불어민주당 평택 병)국회의원실이 16일 공동 발간한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112곳이 보유한 화석연료 금융 잔액은 총 173조7000억원(보험 포함 시 37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 석탄은 77조1000억원, 천연가스·석유는 96조600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금융 잔액은 24조5000억원에 불과해 약 5배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신규 투자 역시 화석연료 32조8000억원, 신재생 4조8000억원으로 7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체 화석연료금융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5조2000억원이 한국전력공사 및 그 자회사에 집중됐습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두 기관만 해도 한전 계열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공적금융 내 한전 투자 비중의 99%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제한 기준'은 한전과 같은 지주사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한전 쏠림’ 구조가 산업 전환과 자본시장 신호 제공에 책임을 져야 할 공적금융기관의 책무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 같은 왜곡된 자금 흐름이 향후 정부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현재와 같은 금융 구조가 지속될 경우, 2040년 이후에도 약 11조원 규모의 석탄금융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는 전 정부 시기부터 이어진 비우호적 정책 기조를 꼽았습니다. 백서는 "자금 유입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에너지 전환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2023년 기준 신규 실행액이 전년 대비 11%나 감소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들은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를 총 2조330억달러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화석연료 투자(1조198억달러)의 약 1.7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금융기관들이 석탄기업 분류 기준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여부가 엇갈리며, 탈석탄이라는 일관된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LNG 발전과 같은 전환 부문이 친환경 채권 투자처로 인식되는 현재 구조는,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오히려 자금이 몰리는 왜곡된 현상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영호 KoSIF 이사장은 "기후정부를 자처한 새 정부가 이제는 과감한 기후금융 정책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금융감독원의 기후리스크 반영, 금융배출량 목표관리제 등 구체적인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정 의원은 "백서가 보여준 현실은 에너지 전환이 선언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국회도 입법과 예산 등 실질적인 정책 수단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