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교육열과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원가 인접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대치동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9425만원으로 강남 평균 8810만원보다 615만원 높았습니다.
전용 84㎡ 기준 약 2억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대치동 내에서도 학원가 인접 단지의 시세가 가장 높으며,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대치SKVIEW, 대치푸르지오써밋 등이 대표적입니다.
양천구 목동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가가 5649만원으로, 지역 평균 4648만원보다 1001만원 높으며,
이 중 목동5단지는 3.3㎡당 8944만원에 육박하며 교육 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꼽힙니다.
경기도 안양 평촌동은 3.3㎡당 평균 매매가가 3084만원으로 안양 평균 2499만원보다 585만원 높았고, 특히 향촌롯데아파트는 학원가 중심지에 위치해 3.3㎡당 392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는 3.3㎡당 평균 2846만원으로, 대구 평균 1172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직접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라이딩’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학원가 접근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습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교육열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학원가 지역의 높은 집값이 단순한 입지 요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합니다. 장기간 축적된 교육 인프라와 명문학교 진학 실적이 지역 브랜드로 굳어지며, 이는 곧 부동산 가치로 이어집니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경우 학군 프리미엄과 희소성이 결합돼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구조를 보입니다.
한편 주요 학원가 인접 단지의 분양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양시 평촌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이 10월 분양 예정입니다. 평촌 학원가와 명문학교군을 모두 갖춘 입지로, 지하 5층~지상 48층 규모에 다양한 평면과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드 서초’를 10월 분양합니다. 단지는 서이초와 맞닿아 있고 대치동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어나드 범어’를 분양 중이며, 경신중·경신고 등 명문학군과 수성구청역 학원가 인접 입지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 열풍이 지속되는 한, 학원가 중심지의 부동산 프리미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과 주거의 결합이 중장기적 지역 가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