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인 포테그라(Fortegra)그룹을 인수하기로 한데 대해 증권사들이 추가 성장성 확보, 중장기적 이익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을 들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6일 포테그라그룹 지분 100%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인수자금은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내년 상반기중 인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9일 "Fortegra그룹 인수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성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의 필요성 확대, 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판단, 그중 글로벌 손해보험시장 35.1%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우선시, 선진시장 진출 통한 사업역량 조기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해당 인수로 DB손보의 K-ICS(지급여력) 비율이 15~20%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체력을 고려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 및 규모 측면에서는 변함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연구원은 "견조한 Fortegra그룹의 이익 창출력이 지속될 경우 DB손보의 연결 이익개선으로 이어짐에 따라 매년 K-ICS비율에 2%p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익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확대까지도 기대되기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조 연구원은 DB손보가 2028년 주주환원율 35% 목표에 대한 분모기준은 별도이익 기준인데, Fortegra그룹 인수로 연결이익 개선을 고려하면 분모에 대한 기준이 변동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미국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DB손해보험의 2024년 수입보험료(원수보험료+수재보험료-해약환급금) 15조9000억원내 해외 수입보험료는 5348억원으로 3.4%에 불과하다. 2024년 포테그라의 보험료 4조1800억원(보험료 30.7억달러에 2024년 평균 환율 1364억원 적용해 환산)을 단순 합산할 경우 해외 비중은 23.5%까지 상승한다. 포테그라의 보험료가 해약환급금 등이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하면 실제 비중은 이보다 하락하겠으나 해외 부문의 빠른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포테그라의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2024년 순보험료 14.4억달러내 유럽지역 비중은 11.3%다. 유럽지역의 순보험료는 2020년 0.48억달러에서 2024년 1.63억달러까지 연평균 35.7% 성장했다. 영국, 벨기에 등 유럽내 8개국 시장에 이미 진입해 있어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사안이라 판단한다"며 "국내 보험시장의 높은 침투도를 감안할 때 해외시장 확대는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DB손해보험은 인수 완료 후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를 연결로 변경할 예정인데, 포테그라의 고수익성이 유지된다면 추가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K-ICS비율이 15~20%P 하락하고 인수자금만큼 운용자산 투자수익 700억원 가량이 감소하는 부담은 있겠지만, 인수후에는 연 2000억원 이상의 연결이익 증가(연간 K-ICS비율 2%P 개선, 선진보험시장 진출, 특화보험시장 확장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포테그라는 지급여력비율이 400%를 상회하며, 보종특성상 ALM 부담이 없다"며 "추가출자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반대로 인수이후 포테그라로부터 배당수취 가능성은 존재하며 포테그라 인수부담으로 DB손보의 주주환원이 기존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결이익 증가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