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K-콘텐츠 인기에 편의점이 주요 한국 관광 코스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의 편의점은 전국 5만개가 넘는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에게 각광 받고 있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CU는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177% 증가했고 GS25는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127% 신장했습니다. 이달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하면 외국인 매출 증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편의점에서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일까요? 외국인들은 편의점 상품 중 대체로 우유나 요거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각사의 차별화 상품과 일부 PB(자체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생각보다 순위가 높아 의외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K라면 인기 속 라면 매출도 다수 상위권에 포진했습니다.
'SNS 꿀조합'에 바나나맛우유 1위..신선·맛 잡은 요거트류 인기

편의점 4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서 외국인에게 평균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입니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평균 약 100만개씩 팔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023년 기준 95억개를 돌파했습니다. 높은 우유 비중으로 인한 부드러움이 외국인들을 사로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는 단지 모양의 상징적 디자인이 호기심과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SNS나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편의점 꿀조합 관련 영상/숏폼 관련 콘텐츠들이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한국 가면 무조건 사야 할 것 리스트'에 올라가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빙그레 우유(바나나·딸기·메로나맛)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에서 1위, CU에서 2·4위, GS25에서 2·3·10위를 기록했습니다. 빙그레는 지난해 바나나맛우유 출시 50주년을 맞아 익선동에서 전시회를 열고 외국인들이 제품 탄생 배경부터 개발 과정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하도록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요거트류도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YOZM(요즘) 그릭요거트 블루베리’는 GS25과 세븐일레븐에서 각각 1·2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우유 ‘비요트초코링’, ‘마이픽 요거트 플레인 쿠키링’ 등도 편의점에서 5~9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아침미소목장 한라봉요구르트’가 7위를 지켰습니다.
GS25 관계자는 “꺾어 먹는 형태의 요거트 용기에 시리얼이나 과일 등을 섞어 먹는 한국식 요거트 문화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식문화로 다가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요거트 등 유제품의 경우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선하다고 보는 시선이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PB·차별화 상품도 외국인 방문 이끄는 '효자'
CU는 K푸드 특화 매장인 명동역점 기준으로 PB 식사 대용식 ‘한손한끼 시리즈’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인기 상품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외 사회관계망(SNS)에서 맛과 간편함이 퍼지며 한국 여행 기념 선물 리스트 1위로 등극했다는 설명입니다. 올해(1~8월) 한손한끼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34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CU의 차별화 상품인 ‘연세우유 생크림빵’ 인기도 여전했습니다. CU가 연세우유와 협업해 지난 2022년 1월 선보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올해(1~8월) 누적판매량이 25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외에도 제주삼다수(3위), 오리온 비쵸비(8위), 카다이프 하트 초콜릿(10위)이 뒤를 받쳤습니다.

GS25는 PB 제품 중 리얼프라이스의 ‘스모크훈제닭다리’가 5위에 안착하며 체면을 세웠습니다. GS25 관계자는 “닭다리는 불닭볶음면과 점보닭다리를 같이 먹는 조합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차별화 상품인 ‘아망추(아이스티&망고) 하이볼’은 6위를 기록했습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PB 제품군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마트24에서는 PB 아임이 이프레쏘 얼음컵과 생수가 각각 2,4위에 오르며 외국인 수요를 견인했습니다. 세븐일레븐 PB 세븐셀렉트 얼음컵은 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반숙계란(감동란)은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4~5위에 오르며 ‘조용한 강자’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과 K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편의점의 뛰어난 접근성과 편리함을 강점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푸드, 관광용품존, 환전서비스, 텍스 리펀,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