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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눈도장?’..공식 석상에 나타난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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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08, 2017, 17:03:40

8일 오전 금융당국 주최 IFRS17 준비위원회 발족식 참석..회사 “특별한 의미 없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이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후 김창수 사장의 연임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지는 상황이어서 보험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행사 참가에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오는 16일에 있을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개최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해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8일 오전 금융당국이 주최한 ‘보험권 국제회계기준 도입준비위원회’ 킥오프(Kick-off)회의에 공식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의 안민수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민수 사장은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김창수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순실 게이트,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 등 덩치가 큰 이슈의 중심에 삼성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대표하는 김창수 사장은 최대한 언론 노출을 피해온 것이 사실.

그랬던 그가 언론 노출을 감수하면서 이번 행사에 나선 것에 대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김창수 사장이 연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다른 두 회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두 CEO들이 참석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김창수 사장과 달리,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 신 회장은 지난달 23일 제재심의위원회 당일 오전에 보험금 지급결정을 발표해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차 사장은 김창수 사장과 같은 징계를 받았지만, 임기가 1년가량 남아 있어서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은 이달 2일 지연이자를 포함한 자살보험금 미지급액 1740억원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3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안(대표이사 문책경고, 일부 영업정지 3개월 등)이 나오고 1주일 정도 뒤의 일이었다. 

삼성생명에 이어 한화생명도 바로 다음날 자살보험금 전액 지급을 발표하면서, 징계를 받은 삼성·한화·교보생명 모두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삼성·한화생명에 대해 제재심을 오는 16일에 다시 열기로 결정했고, 이번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는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제재심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주최하는 행사에 (김창수 사장이)불참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며 “어쨌든 거취가 불투명한 현 시점에서 김창수 사장이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창수 사장의 연임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여론의 반응이다. 만약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기존 징계안인 대표이사 문책경고를 주의적 경고로 낮춰 김창수 사장의 연임을 인정하면, 금융당국은 기존 입장 번복 등 ‘대기업 봐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또한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회자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월 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요청한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을 반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가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 사안을 청와대로 가져가 청탁을 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김창수 사장이 삼성생명의 수장으로 재임 중일 때 발생한 일이다.  금감원이 김 사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춰 연임 가능성을 열어준다 하더라도, 최종 의결권을 가진 금융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김창수 사장의 공식 행사 참여와 관련, 삼성생명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김창수 사장이 연말부터 대외 행사에 꾸준히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IFRS17 관련 행사 참가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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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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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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