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전국이 무더위에 끓어오르자 유통업계가 ‘복날 특수’ 잡기에 나섰습니다. 주요 보양식과 제철 과일을 중심으로 초복 프로모션을 강화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사전 기획과 통합 매입으로 판매가를 낮추고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할인율을 높였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복 행사를 전개합니다. 최근 폭염으로 생닭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전 초복 행사가보다 저렴하게 준비한 점을 앞세웠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2015년 5월 1만3591원에 비해 30% 이상 올랐습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6개월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보통 육계가 자라는데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5월부터 닭 입식에 들어가며 역대 최대 물량을 마련했습니다. 행사 대표 품목으로 ‘생닭 두마리’를 오는 17~20일 4일간 행사카드 결제시 3980원에 판매합니다.
'금수박' 대응에도 나섭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1일 가격(2만4700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5000원 넘게 뛰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박 생육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도는 낮아지고 물량도 줄어든 가운데, 무더위로 수요까지 늘어나며 수박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마트는 수박을 10년 전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논산, 고창 등 주요 산지 내 계약재배 농가수를 늘려 3만통을 확보했으며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 통합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췄습니다. 오는 17일 ‘파머스픽 씨가 적어 먹기 편한 수박(8kg미만)’을 정상가 대비 60% 할인 판매합니다. 또 이달 17~28일까지 영양 삼계탕을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67% 할인 판매합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즉석 치킨 전문 브랜드 치킨25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첫 콤보형 치킨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달 18일부터 인기 부위만을 모은 '치킨25)윙윙봉봉다리다리'를 출시합니다. 신제품은 치킨 한 마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부위를 닭날개, 닭봉, 닭다리를 각 2개씩 조합한 구성입니다.
이번 콜라보는 배달 플랫폼을 통한 치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습니다. 올해 상반기(1~6월) 치킨25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습니다. 특히 배달/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의 40%가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윙윙봉봉다리다리’는 이달 말일까지 배달·픽업 시 2000원 할인 쿠폰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GS25는 복날 시즌을 맞아 치킨25 상품 전반에 걸친 할인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초복(7월 20일), 중복(7월 30일) 당일 ‘우리동네GS’ 배달·픽업 서비스를 통해 뉴쏜살치킨 2종, 쏜살윙스틱, 쏜살닭강정 등 행사 상품을 5000원 할인가에 팝니다. 맥시칸 치킨 시리즈 4종은 초복과 중복 당일 POP 결제 시 50% 페이백 행사를 제공합니다.
이마트24는 최현석 셰프와 손잡고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장어와 오리로 구성된 ‘민물장어&훈제오리덮밥’을 출시했습니다. ‘민물장어&훈제오리덮밥’은 데리야끼 소스가 발린 민물장어 한마리와 허니 머스타드 드레싱이 올라간 훈제오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 제품은 주로 계란말이나 계란 지단이 사용되는 시중 장어덮밥과 다르게 최현석 셰프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반숙 스크램블’을 킥 포인트로 활용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행사카드로 해당 상품 구매 시 30%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이외에도 이마트24는 7월 한 달간 보양식, 제철과일, 건강식품 등 총 67종 대상 ‘삼복더위 원기회복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하림은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라면인 ‘삼계탕면’과 어울리는 ‘찹쌀밥’을 출시했습니다. 찹쌀밥은 삼계탕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삼계죽’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국내산 찹쌀 80%, 백미 20% 비율로 지었으며 생산라인의 무균화를 통해 별도의 보존료 없이 찹쌀, 쌀, 물로만 지었습니다.
이를 통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 이취 없이 밥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온수로 천천히 뜸 들이는 공정으로 밥알에 제대로 뜸이 들도록 했으며 밥알이 눌리지 않도록 용기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자연스러운 공기층을 형성시켰습니다.
하림 관계자는 "삼계탕면 한 그릇으로는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에서 출발해 찹쌀밥을 선보이게 됐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었을 때 밥알이 퍼지지 않도록 원재료부터 제조 공정까지 신경 썼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