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암(癌), 주변에서도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점장을 할 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고생에게 암진단비를 지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암은 더 이상 중년 이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암에 대한 공포는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여성암에 걸릴 수 있는 특정 신체부위를 미리 절제하더라도 다른 부위에 발병할 수 있겠죠. 결국 고액의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가 필요한 암은 제대로 된 암 진단비로 대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보험상품의 구매와 사용은 공산품과는 다르다. 공산품은 동일한 모델명의 상품을 구입하면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은 상품명이 같더라도 보장내용이 다를 수 있다. 보험은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 조합된 담보 구성을 구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보다는 암보험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또한 보험상품은 사고 후에야 안심이라는 소극적 효용을 넘어 사고처리라는 적극적인 효용이 발생한다. 재화의 교환에 있어 실물이 없기에 보험상품의 제대로 된 점검은 보통 사고 후 이루어진다. 결국 자신이 가입한 암보험의 점검은 암 발병 전 이뤄져야 한다.
좋은 담보를 평가하는 기준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담보의 범위’다. 특정담보가 얼마나 많은 사고를 처리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범위와 관련된다. 좋은 암진단비는 일반암으로 보장되는 암의 범위가 넓어야 한다. 유방암에 걸렸는데, 이 암이 약관에 (특정)소액암 등으로 분류돼 가입금액의 일부만 지급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또 하나의 기준은 ‘담보의 심도’인데, 특정담보의 가입금액과 관련된다. 담보의 범위만 따져 일반암의 범위가 넓은 암진단비라도 가입금액이 적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좋은 암진단비는 보장의 범위가 넓고 치료비 등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가입금액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보험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 중 하나는 갱신과 비갱신 여부다. 이는 오랜 논쟁거리로, 정답은 없다. 보험료 인상이 걱정돼 ‘비갱신 암진단비’에 가입했을 경우 보험료 부담으로 가입금액이 적은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 뒤 암이 발병되었을 경우 화폐가치 하락으로 보험금의 효용이 문제될 수 있다. 반면 당장 저렴한 보험료에 매력을 느껴 ‘갱신 암진단비’에 가입금액을 높게 가입했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갱신 인상되는 보험료가 부담된다.
최근 보험료에 대한 고민을 반영해 정기보험 형태의 암보험도 출시되고, 갱신주기가 15년인데, 100세까지 재가입이 가능한 형태, ‘재진단 암진단비’ 등의 담보가 보험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암보험 상담 시 ‘가족력컨설팅’이 주목받는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 및 난소를 미리 제거한 이유도 모계의 암발병 이력과 유전자 검사 등 가족력이 근거가 됐다.
최근 소비의 트렌드는 가격대비 성능으로 압축된다. 경기침체로 합리적 가격에 성능도 우수한 제품이 주목받는다. 하지만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입된 암보험을 점검하거나 새로 가입할 때는 다음의 것들을 기준으로 고민해보면 어떨까.
먼저 가입자의 개별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 가족력 컨설팅은 단순히 가족들에게 나타난 암의 발병이력을 추적하는 것을 넘어 생활습관까지 점검해 위험도가 높은 암을 예측해주니 참고하면 좋다. 전문가들도 암과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료는 긴 시간 부담하니 가입자의 납입능력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다음으로 약관을 살펴 각종 암의 분류를 확인해 보자. 대부분의 진단비의 가입금액만 기억하지 각종 암 발병 시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각각의 암이 고액암, 일반암, (특정)소액암 어디에 속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가입금액의 적정선을 따져본다. 국립암센터는 간병비 등을 포함 6600만원이 넘는 간암을 치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표했다. 최근 5년 상대 생존율도 70%를 넘고 있어 소득감소, 암으로 인한 후유증 등을 고려한 넉넉한 가입금액이 필요하다.
갱신과 비갱신에 대한 고민도 가입자의 연령을 고려한다. 상대적으로 젊다면 갱신형 암진단비가 유리하고 은퇴 후 소득감소 등이 걱정되는 중장년층은 비갱신 암진단비를 살펴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담보의 범위와 심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것은 기본이다. 리모델링이나 해지를 고민할 때는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건강검진 일정을 주의해야 한다. 암 발병 전 미리 점검해 본인의 암보험을 원망하지 않도록 하자. 아무리 좋은 암보험이라도 잘못 사용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기고자 약력
- 자동차사고 상담 및 자동차보험 증권 분석 전문 InsCheck 대표
- <자동차보험 사용설명서> 저자
- 現 인더뉴스, 한국보험신문 보험 칼럼니스트
- 現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 전문 강사
- 前 삼성화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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