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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마녀’ 왜곡된 자기 정체감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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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16, 2025, 11:03:58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채널A 드라마 <마녀>(연출: 김태균/극본: 조유진/출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 장혜진, 박종수 등)는 사람들에 의해서 마녀가 된 미정(노정의 분)과 미정을 사랑하는 동진(박진영 분)의 이야기다. 드라마 <마녀>에서 미정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고나 죽음을 당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정이를 마녀라고 부른다. 드라마 <마녀>는 동명인 강풀의 웹툰이 원작이다.

 

세상과 단절한 <마녀> 미정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말하는 장면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살 순 없을까. 정말 모르겠어. 살아갈 방법도 사라질 방법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미정처럼 사람들을 회피하는 모습은 우울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미정은 자신이 경험한 사건들과 사람들이 평가하는 말들로 마녀라는 정체감을 형성했다. 어찌 보면 미정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마녀가 된 것이다. 실제 마녀가 아니라.

 

미정은 자기 자신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정은 "어쩌면 난 오늘도 또 누군가를 다치게 했는지 몰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드라마 <마녀>에서 미정이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다치게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미정은 자신이 누군가를 다치게 한 마녀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서 동진(박진영 분)은 미정이 마녀가 아니라고 말한다. 동진이는 데이터 애널리스트로서 객관적인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미정이 마녀가 된 고등학교에서 동진은 미정의 아버지에게 말한다.

 

"절대로 그 아이는 마녀가 아니에요. 지금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조금 있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어떻게든 찾아내야죠." 

 

고등학생인 동진은 미정이 마녀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증명하지는 못했다. 동진이가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된 후에야 미정이 마녀로 불리게 된 사건 자료들을 찾아서 논박(Dispute)한다. 동진은 미정을 위해서 어떻게든 논박할 자료를 찾아내려고 한다.

 

심리치료 중에 REBT(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라는 것이 있다. REBT의 핵심은 ‘ABC 모델’을 기반으로 왜곡된 생각을 분석하고 논박하여 교정하는 것이다. ABC 모델을 미정에게 적용해 보면, 미정이 경험한 사건들이 있다. 그것을 A(Activating Event)라고 한다.

 

미정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미정의 신념이 B(Belief)다. B(Belief)가 미정의 감정과 행동에 미친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가 C(Consequence)다.

 

정리하면, 미정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이 마녀라는 신념을 가지고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미정은 자신에 대한 왜곡된 생각으로 꽁꽁 숨어버리는 삶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미정은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는 밤에 활동한다. 어느 날 밤, 미정은 옥상을 거닐며 되뇌인다.

 

"사람들은 세상에 있고 나는 이곳에 있다. 나는 이곳에 나를 가뒀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가끔은 내가 세상을 가뒀는지 세상이 나를 가뒀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괜찮다"라고 소위 정신 승리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곧 "괜찮지? 정말 우리 괜찮은 거지?"라고 옥상에 있는 허수아비에게 말한다. 미정이는 자신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다만, 세상 밖으로 나갈 힘이 없다.

 

<마녀>가 된 이후로 미정에겐 대학 선배인 은실(장희령 분)이 곁에 있었다. 은실이는 세상과 단절한 미정이를 보살펴 준 사람이다. 동진은 미정이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은실을 만나서 도움을 구한다. 그때 은실이 동진에게 "누군가 제발 미정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주기를 바랬어요. 나도 최선을 다해 봤지만 소용없었고 늘 마음이 아팠는데 동진 씨가 내가 기다리던 그 누군가였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한다. 미정을 위로하고 보살펴 준 은실조차 미정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지는 못했다.

 

드라마 <마녀>에서 미정(노정의 분)이의 삶은 상처투성이다. 미정이 엄마는 미정이를 출산하다가 죽었고, 미정이 아빠는 독사에 물린 미정이를 살리고 죽었다. 이렇게 불쌍한 미정이를 마녀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까지 더해진다. 미정이는 자신이 마녀가 아니라고 반박하지도 못하고 도망쳐 숨어버린다. 그리고 외로운 마녀의 삶을 산다. 은실은 미정이가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한 존재다. 그러나 은실이 말한 대로 은실 역시 미정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으로 복귀 시킬 수 없었다. 

 

드라마 <마녀>에서 미정이 스스로 제한한 세상 밖으로 끌어내 줄 사람은 동진이다. 동진은 마치 심리치료인 REBT의 ‘ABC 모델’에서 치료단계인 D(Dispute. 논박)와 E(Effect. 효과적인 신념 채택)와 같은 역할을 한다.

 

REBT의 A(Activating Event. 사건)-B(Belief. 신념)-C(Consequence. 결과)가 왜곡된 자기 인식 단계라면, D-E는 새롭고 건강한 정체감을 형성하는 단계다. REBT에서 말하는 'A-B-C'의 반복으로 마녀가 된 미정은 자신에게 연민과 공감하는 은실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동진의 D(Dispute. 논박)와 E(Effect. 효과적인 신념 채택) 역할로 미정은 비로소 세상으로 나와서 마녀가 아닌 새로운 정체감을 가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젊은 세대들 마음에 동진 같은 이가 필요한 이유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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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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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불닭’ 위기설…타개책은 있다

삼양식품,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불닭’ 위기설…타개책은 있다

2025.04.18 08:42:41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국내 수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미 수출 비중을 키우고 있는 삼양식품[003230]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지 생산 거점이 없는 탓에 불닭볶음면의 고공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삼양식품은 신규 공장 가동과 메인스트림 입점 확대를 통해 관세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입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수출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에 관세 리스크가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적자 해소 등을 목적으로 지난 9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국가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상호관세 유예로 잠시 시간을 벌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미국을 무대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라면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한국 농식품 전체 수출액 99억8000만달러 중 라면 수출액은 12억48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미국 수출액이 2억1561만달러로 전년 대비 70%가량 늘었습니다. 라면 3사가 관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지 공장 보유 여부에 따라 관세 영향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농심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2개의 공장을 통해 연간 10만개 이상의 라면을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까지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40%에 달합니다. 오뚜기는 오는 2027년까지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미국 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는 단계입니다. 오뚜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크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농심과 오뚜기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미국 내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은 관세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기업입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7%까지 높아졌는데 이 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 비중이 28%로 중국과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법인 모두 지난해 각각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관세는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한데 관세에 대한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 한국 식품에 대한 관세가 확정되면 정부 차원에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율이 25%까지 높아질 경우 피해를 볼 식품기업 리스트에 삼양식품이 거론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다만 현지에서 불닭볶음면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산력과 유통망 확대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 방어는 가능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당장 삼양식품은 오는 6월 완공될 수출 전용 밀양2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 삼양식품은 원주공장(9억7000만개), 익산공장(3억6000만개), 밀양1공장(6억1000만개)에서 연간 총 19억4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대 6억9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밀양2공장이 힘을 보태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26억3000만개로 지금보다 약 36%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공장은 2027년 초 완공 예정인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수 전용입니다. 2027년부터 국내 4개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중국을 제외한 미주, 유럽 등 고마진 시장에 집중 공급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삼양식품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라면시장 변화 역시 삼양식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 보복관세로 받아치며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중국산 라면 수입 비중은 2019년 20% 수준에서 지난해 1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 K라면 인기에 한국산 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삼양식품은 각종 불닭 챌린지와 유명 셀럽들의 자발적 홍보 등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27% 급증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가 지속될 시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위를 지닌 한국산 라면 경쟁력이 두드러질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중심의 삼양식품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류은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이 1원 상승 시 6억원 내외의 이익을 창출한다"며 "관세로 인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매출 성장은 원화 환산 손익계산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4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상승했습니다. 환율 상승이 원재료비 부담으로 직결되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밀가루(소맥분)는 라면 원재료 비중에서 약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삼양식품은 이를 전량 국내에서 수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우호적인 가격으로 원자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현지 수요에 비해 메인스트림 진입률이 아직 높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한 요인입니다. 불닭볶음면은 2023년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앨버슨, 크로거 등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내 메인 매대에 진입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중입니다. 삼양식품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추정됩니다. 최대 25% 관세가 현실화하는 시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삼양식품의 수출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관세 인상에 맞춰 수출 가격을 조정하면 현지에서 제품 가격이 올라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고, 반대로 회사가 관세 부담을 떠안자니 외형 성장은 유지하더라도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현지에서 불닭볶음면 판매 가격이 경쟁사 라면 제품 대비 2~5배가량 비쌈에도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 시 가격 저항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불닭볶음면은 약 1.7달러(약 2400원), 경쟁사 제품은 0.3~1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하기로 하면 미국으로 라면을 수출하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좋은 일일 수가 없다"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호재이기 때문에 결국 관세는 막고 달러는 오르는 상황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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