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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불닭에 울고 싶은 농심…신라면 툼바로 ‘절치부심’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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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7, 2025, 08:02:18

삼양식품 영업익 3000억 돌파할 때 농심 23% 감소
농심 ‘신라면 툼바’ 전략 제품 선정..6월 월마트 입점
미국 라면시장 2위·현지 공장 보유 등 성장 여건 마련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 불닭볶음면 매운맛에 울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양식품[003230]의 영업이익은 농심[004370]을 넘어섰습니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6조6000억원)은 농심(2조1000억원)의 3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꺾이지 않는 불닭볶음면의 기세가 삼양식품을 매 분기, 매해 역대급 실적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신라면'을 통해 라면 업계 1위에 올라선 농심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입니다. 한계에 봉착한 내수 대신 해외로 활로를 뚫고자 하는 농심이 선택한 전략 제품이 '신라면 툼바'입니다. 올해 메인스트림 입점과 활발한 마케팅으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뒤 내년 늘어날 생산량을 발판 삼아 성장세인 미국 라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산입니다.

 

농심 해외 매출 비중 40%, 삼양식품의 절반..글로벌 전략 제품 ‘툼바’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3조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이 전년보다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수준이었으나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룟값 인상 등에 하반기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4분기 판촉비 증가와 더불어 일회성 비용(통상임금충당금) 90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졌습니다. 해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미국 2공장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제조가공비 등 초기 고정비 발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4분기 해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0% 줄었습니다.

 

농심의 실적은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비교가 됩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7300억원으로 농심의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44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33% 늘었습니다. 농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라면 회사의 실적 차이는 해외 매출 비중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물론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지위는 견고합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은 1991년부터 34년간 국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불닭볶음면 국내 매출(16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신라면 천하'입니다.

 

해외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한국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약1조4000억원)를 넘은 가운데 불닭볶음면이 선봉에서 K라면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20%로 농심(4.7%)을 압도합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농심(약 40%)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한국 밖 불닭볶음면은 신라면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했습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해외 매출은 신라면이 약 7000억원, 불닭볶음면이 6800억원으로 신라면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지난해는 불닭볶음면 매출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심 역시 2021년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으며 신라면을 포함해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먼 제품들입니다. 신라면은 내년이면 출시 40주년을 맞습니다. 2020년 신라면 블랙이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선정되며 반향을 일으켰지만 대중적인 파급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농심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고민 끝에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농심은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새우·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제품으로 구현하면서 '국물 없이 즐기는 신라면'을 신라면 툼바의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제품은 매콤 꾸덕꾸덕한 맛이 호응을 얻으면서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국내에서 2500만개 팔려나갔습니다. 국내 월매출은 약 60억원으로 라면 신제품 출시 초기 월평균 판매액 30~40억원과 비교하면 양호하다는 평가입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출시 당시 "한국형 크림 파스타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농심·삼양식품 생산량 확대해 '최대 시장' 미국 채널 입점 속도

 

삼양식품과 농심은 해외 중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면 시장은 규모가 크고 한국 라면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현지 내 한국 라면의 전반적인 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남미 등 인근 국가로의 진출 또한 용이합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 비중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28%로 오르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농심은 2023년 해외 매출의 36%(약 6200억원)를 미국에서 벌어들였습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농심이 3970억원, 삼양식품이 2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은 밀양1공장을 통해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내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수출 물량은 11억6000만개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나날이 증가하는 미국과 유럽 물량을 상당 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입니다.

 

불닭볶음면의 기세가 높지만 농심은 현지에 생산시설(LA 1·2공장)을 가진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현지 공장 보유 시 관세, 물류비 등을 절감해 제품 및 마케팅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인기와 성장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얘기입니다.

 

현지 점유율도 농심이 앞섭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 내 농심의 점유율은 25.4%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삼양식품은 4위입니다. 일본 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 매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2공장 일부 라인에서 신라면 툼바 현지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12월부터는 아시안마켓을 위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간 판매액은 약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는 6월부터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에 입점할 예정이며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라면이 월마트 내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매대 크기가 약 5배 커지고 SKU(상품 수)도 약 10개 늘었다. 신라면 툼바 출시 효과에 따른 미국 판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상반기까지 2공장 라인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예상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이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도 예고했습니다. 신라면 툼바 국내 모델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를 미국 등 글로벌 광고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오는 3월에는 미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각용기면 타입의 신라면 툼바를 출시하며 현지화에도 힘을 줍니다. 비국물 라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북미를 넘어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남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심은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공장 완공 시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증가할 예정입니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출 전망입니다.

 

농심 관계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통해 연간 5억개 가량 생산량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수출전용공장이 완공되면 동남아시아나 유럽 시장 등에 신라면 툼바를 공급하고 알려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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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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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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