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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별들에게 물어봐’ 기적같은 운명을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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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09, 2025, 09:02:4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연출: 박신우 외/극본: 서숙향/출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 김주헌, 이엘 등)는 드라마 방영 중에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별물 이야기'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제작진은 "지구에서는 자연스러운 생명의 탄생이 우주에서는 빅뱅 같은 기적의 순간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알렸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우주 SF와 생명의 필수인 사랑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극 중 이브(공효진 분)가 우주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이브를 입양한 우주인 아버지가 딸인 이브에게 편지를 쓰고, 함께 우주 유영을 나간 동료를 구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과 겹쳐진다. 이브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과 같은 편지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기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브는 이 말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이브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서 우주선 GO-10을 타고 올라온 초파리 두 마리를 살리기 위한 행동을 선택한다. 그래서 이브는 우주선의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초파리를 공룡(이민호 분)에게 맡긴다. 이처럼 한 사람의 행동은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서 선택되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신념과 가치관으로 그 행동을 선택했는지 추측할 수 있다.

 

이브의 아버지가 우주에서 쓴 편지에서 "여기서는 모두 0g이야. 평등하다, 생명체는"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 역시 인간의 생명은 초파리의 생명보다 귀하고, 모든 생명체는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주를 가보지 못해서 깨닫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브와 다르게 생명의 시작을 보여주는 초파리의 교미 장면보다는 인공수정 장면이 더 감동적이다.

 

극 중 남자주인공인 공룡(이민호 분)은 산부인과 의사다. 산부인과 의사는 인간의 생명 탄생과 함께 한다. 공룡은 비밀리에 찌그러진 정자를 가지고 인공수정을 위해서 우주에 올라간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찌그러진 정자가 펴진다는 연구 결과로 인공수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수정된 배아를 폐기하는 장면에서 찌그러진 정자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었던 우주인 싼띠(알렉스 하프너 분)가 운다.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난임부부의 눈물을 엿볼 수 있다.

 

생명이라는 단어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인간의 생명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모두 생명의 신비 속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생명은 삶과 죽음을 잇는 선과 같아서 죽음을 연상시킨다. 사람마다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만 다를 뿐 죽음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다. 죽음은 우리 삶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과 같다.

 

극이 전개 되면서 이브와 공룡은 우주에서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실존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실존주의 상담에서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죽음의 인식이야말로 삶을 더욱 충실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브와 공룡이 죽을 뻔한 경험 후 변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하루하루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죽음이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자각을 주지만 삶에 대한 허무함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삶의 의미다. 실존주의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삶에서 의미를 발견할 때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 누군가는 삶의 역경이 닥쳐서 살아갈 힘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역경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없다면 자신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고 쓸모없고 하찮은 존재감을 경험할 수 있다. 지독한 우울감이다.

 

삶의 의미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생명의 가치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찾아야 하는 것이다. 생명의 가치는 단순한 생물학적 생존을 넘어서 우리가 부여하는 삶의 의미에 의해서 결정된다. 공룡은 인공수정된 배아를 폐기하려는 이브에게 "이 생명체가 감당해 내야 될 운명입니다. 이 생명체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 줍시다"라고 말한다. 삶이 어려울수록 신념과 가치관이 기적 같은 운명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기를 바란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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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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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스웨덴 ‘바이오 머티리얼즈’와 파트너십 체결

CJ제일제당, 스웨덴 ‘바이오 머티리얼즈’와 파트너십 체결

2025.10.31 09:17:14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글로벌 상용화를 본격 확대합니다. 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즈’와 PHA 적용 인조잔디 충전재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BIQ머티리얼즈는 유럽 최초로 PHA 기반 충전재를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인조잔디 충전재에 적합한 PHA 소재를 공급하고, BIQ머티리얼즈는 제품 생산을 담당합니다. 양사는 유럽 시장에서 PHA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섭취해 세포 내에 축적하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해양·퇴비 환경에서 모두 분해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PHA 상업 생산을 시작해 브랜드 ‘PHACT’를 론칭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인조잔디 충전재를 미세플라스틱 발생 주요 품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2031년부터 석유계 충전재 사용을 금지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이에 따른 친환경 충전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혁성 CJ제일제당 BMS본부장과 프레드릭 베리에고르 BIQ머티리얼즈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정혁성 본부장은 “유럽에서 PHA 적용 분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소재 솔루션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미국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2025 바이오플라스틱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비결정형 PHA(aPHA) 기술이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CJ제일제당은 ▲코스맥스(화장품 용기) ▲이토추플라스틱스(일본 유통 협력) 등과도 협업하며 PHA 응용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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