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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보다 싸다고?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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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16, 2025, 06:01:52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990원 삼각김밥·800원 아아 등장
대형마트 사전계약·EDLP·AI 동원해 ‘업계 최저가’ 도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고물가에 닫힌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업계가 연초부터 ‘초저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진을 줄이더라도 이슈를 선점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일부 제품은 '저렴함의 대명사'인 다이소 가격(1000원)보다도 저렴합니다. 유통가가 설을 앞두고 초저가 프로모션을 강화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보다 12.3%p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지속하는 불경기에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과 공항 참사 등 정치·사회적 이슈가 설 연휴를 앞둔 연초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가 및 고정비 부담에 음식점, 구내식당 등 외식물가도 오르면서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1000원 이하 상품을 선보이는 초저가 전략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CU는 990원짜리 삼각김밥을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5년 만에 재출시한 1000원 삼각김밥을 한 차례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10원을 더 내려 990원으로 가격을 설정했습니다. 삼각김밥 가격이 최대 1800원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원재료 대량 매입과 공정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업계 최저가로 출시했다는 설명입니다.

 

 

CU는 지난해에도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을 포함해 우유, 채소 등 1000원대 이하 상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290원 캡슐커피는 출시 2주 만에 1000개 팔렸습니다. 지난해 CU에서 1000원 이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29.8%로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보였습니다. 용량은 230ml로 동일 용량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입니다. GS25가 지난해 여름 출시한 1000원 미만의 아이스크림 4종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누적 판매량이 80만개를 넘었고 ‘천냥 콩나물’은 나물 품목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1000원보다 싸다는 점에서 다이소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6개의 가격(500·1000·1500·2000·3000·5000원)으로 판매하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입니다. 코로나19가 성행할 당시 대부분 오프라인 업체들이 매출 부진에 신음할 때도 다이소는 뚜렷하게 성장하며 불경기일수록 가성비 상품이 뜬다는 공식을 입증했습니다.

 

대형마트들도 1000원까지는 아니지만 설을 앞두고 ‘최저가’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EDLP(상시 저가 판매)를 키워드로 ‘가격파괴 선언’ 행사를 전개하는 이마트는 새해 들어 핵심 그로서리를 5대 품목으로 확대하고 생필품도 50대 품목으로 늘렸습니다. 이달 행사에는 2000원대 대파, 정상가 대비 30% 저렴한 소불고기, 6000원대 곱창김 등을 팝니다.

 

롯데마트·슈퍼는 ‘더 핫’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이번주 핫프라이스’ 외 ‘이달의 핫 PB’, ‘공구핫딜’ 등 추가 프로모션을 넣었습니다.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을 매주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이달의 핫 PB’는 PB(요리하다·오늘좋은) 상품을 한 달간 8개 내외로 선정해 내놓습니다. 파트너사와 단독 기획 제작한 ‘공구핫딜’ 상품은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제공합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입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입니다. 롯데마트가 수입하는 노르웨이산 ‘연어 필렛’의 올해 1월 판매가는 5700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증가했습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연어를 3000원대에 판매합니다. 환율 급등 전 사전 계약과 각 점포 직배송을 통해 물류비를 낮췄습니다. 

 

홈플러스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체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구매하기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 ‘AI 가격혁명’은 고객 구매 빅데이터에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시기별 장바구니 특성, 가격 민감도 등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해당 시기에 수요가 높아질 상품을 선정해 업계 최저가에 제안합니다.

 

설 명절을 2주가량 앞두고 온·오프라인에서는 설 선물세트 구성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할인율을 높여 고객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컬리는 기획전을 열고 명절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가에 선보입니다. 11번가는 한우를 가성비 구성으로 기획해 9~11만원대로 설정했습니다. 사전 판매 행사에서는 핑크솔트 등 1만원 전후 가격대 선물세트가 호응을 얻었습니다.

 

쿠팡은 2월 2일까지 ‘이달의 할인추천’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행사 1주차 ‘티·전통차 위크’에서는 오설록, 티젠 등 브랜드 제품을 최대 53% 할인 판매합니다. 홈플러스는 이달 30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하며 온라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을 제공합니다.

 

CU 관계자는 ”전국 1만8000개 이상의 점포를 통해 대량 매입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거나, 환율이 낮아질 때마다 290원짜리 캡슐커피 원두를 모으는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며 ”MD들도 초저가 상품 출시에 공을 기울이고 있으며 초저가 상품들을 더 초저가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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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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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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