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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올리패스 ②상장사에 임대아파트 떠넘기는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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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3, 2024, 13:12:30

자본잠식 와중에 보증금 600억대 아파트 인수 시도
매각 주체-대주주-티비스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올리패스 대주주 측이 소유한 지방의 임대아파트를 상장사인 올리패스에게 떠넘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보증금만 600억원이 넘는 상황으로, 대주주가 대규모 회삿돈을 현금화하려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 측이 공언했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연거푸 지연되고 있다.

 

241세대 임대아파트 향방은

 

2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경기도 수원시 소재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45억원은 다음달 31일 이후 당사자들이 별도 협의하는 날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거래 상대는 과거 카이홀딩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팔달10구역임대아파트라는 법인이다. 이 법인은 재작년 설립됐고, 주요 인물에 홍석진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디케이알홀딩스라는 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팔달10구역임대아파트 주소지에는 카이파트너스와 에스앤케이홀딩스(현 카이홀딩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카이홀딩스와 카이파트너스는 모두 김정웅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올리패스 대주주인 인베스트 파트너스1호(이하 인베스트 파트너스)라는 조합의 최대 출자자다. 대주주 측이 보유한 임대아파트를 상장사에 넘기는 셈.

 

아울러 올리패스는 임대아파트 양수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증대를 내세웠지만, 해당 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은 약 617억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올리패스의 유동자산은 10억원이고, 자산 총계는 144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 잠식 상태로,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무상감자까지 진행한 상태다.

 

잔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올리패스는 지난 5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5억원의 중도금을 치렀다. 회사는 중도금을 10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납했다고 밝혔는데, 이 CB 납입 대상자가 팔달10구역임대아파트다.

 

이와 관련해 팔달10구역임대아파트 사무실 관계자는 "올리패스는 대표가 담당하고 있어서 잘 모른다"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빈 국밥집만..의문의 법인들

 

올리패스 대주주 인베스트 파트너스는 지난달 30억원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당초 지난달 27일에 돈을 넣겠다고 밝혔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달 30일로 미뤄졌다.

 

이 조합 대표조합원에 이름을 올린 신수관 씨는 에이케이알이라는 법인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케이알은 지난 2013년 설립됐고, 올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공유오피스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조합원에 이름을 올린 윤희정 씨는 남극이야기라는 법인 대표에 등재돼있다. 이 법인의 서울시 구로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국밥집만이 있었고, 그마저도 임시휴업 상태였다. 남극이야기 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정환 씨는 "잠시 후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울러 올리패스가 불성실 공시 법인에 지정되는 과정에서 인베스트 파트너스 관련 법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12회차 CB를 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고 미뤄졌다. 이후 규모는 16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으로 대상자가 변경됐다.

 

이후 납입 대상자가 손형석 씨로 재차 변경됐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달 CB 발행 결정 철회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7점을 부과받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근 1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 자본금 1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대표와 대주주에 각각 홍석진, 정주리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디케이알홀딩스라는 법인 주요인물에도 등재돼있다.

 

서울시 서초구 소재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련 간판을 발견할 수 없었고, 티비스톰이라는 법인만이 존재했다. 디케이알홀딩스도 같은 건물에 주소를 등록해놨다. 해당 사무실 관계자는 "담당자가 휴가를 갔다"고 말했다.

 

 

티비스톰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법인으로 정상필 씨가 대표에 등재돼있고, 홍석진 씨도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씨는 과거 태광이엔시(현재 상장폐지), 아이팩토리(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디케이알홀딩스 관계사에 남극이야기, 티비스톰,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극이야기는 디케이알엔터테인먼트와도 관계사인 것으로 드러났고, 올해 4월까지 디케이알홀딩스와 같은 주소를 사용했다. 이에 디케이알홀딩스 측이 인베스트 파트너스에 깊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올리패스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3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29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도 각각 16억원, 7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패스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올리패스 ①PDRN 재활용 무리의 수상한 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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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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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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