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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몸 사리는 유통가…연말 특수 실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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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12, 2024, 08:12:55

소비 심리 위축에 8년 만에 탄핵 정국, 유통가 ‘초긴장’
탄핵 초 매출 변화는 미미 “시위 인식 달라져” 주장도
연말 특수 찬물에 백화점 당황..‘조용한 마케팅’ 전망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 3일 계엄선포와 해제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정국에 유통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부진을 연말 특수로 만회하려던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상황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공무원들은 회식을 자제하고 있고 연말 예약 취소 전화에 식당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소비자도 몸을 사리는 12월입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연말에 맞춰 준비한 프로모션은 대체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역풍' 우려에 적극적인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눈에 띄는 매출 변화는 없으나 탄핵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 자명합니다. 기업들은 추후 전개될 정치적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탄핵 정국이 실적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초는 추위라는 계절적 요인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는 매출 ‘성수기’로 꼽힙니다. 기업들은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지만 올해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국면을 맞아 매출 특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150여분 만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이 오전 4시 27분 비상계엄을 해제하며 계엄은 약 6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9일이 지난 시점까지는 탄핵 정국이 유통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커머스는 초겨울에 돌입해 겨울 의류 수요가 증가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거래량이 많이 증가한 상황은 아닙니다. 2030세대와 외국인 방문율이 늘고 있는 다이소, 올리브영 등도 매출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영위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비교적 큰 소비부터 줄이지 않겠느냐"며 "편의점은 생활 밀착 플랫폼이다 보니 탄핵으로 인해 소비패턴이 바뀌거나 하는 것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매출 동향이 전년이나 전월 대비 눈에 띄는 특이사항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통가는 정치적 이슈가 국민 소비에 미치는 악영향을 8년 전에 몸소 경험한 바 있습니다. 2016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16년 10월 102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2017년 1월 93.3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로 100 이하로 내려가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높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4월 즈음까지 6개월간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동안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했습니다. 이마트는 2017년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2070억원으로 0.4% 줄어든 가운데 백화점 영업이익이 21.4% 줄었고, 할인점 매출은 5.3% 감소했습니다.

 

8년 만에 되풀이된 탄핵 정국에 유통업계는 초긴장 상태입니다. 국내 소비 둔화와 내수침체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맞이한 이번 탄핵 사태가 2016년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거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MZ세대의 부상과 달라진 시위 문화 등을 이유로 과거와는 양상이 다를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2016년 탄핵 촉구 시위는 비교적 남녀노소 고른 분포에 대다수가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주를 이뤘습니다. 반면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집회는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많이 참여했고, 그중에서도 2030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시위의 모습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전개됐습니다.

 

촛불 외에 콘서트, 팬미팅 등에서 주로 쓰이던 응원봉과 야광봉, LED 촛불이 탄핵 집회에 등장했고 K팝이 민중 가요와 섞여 흘러나왔습니다. 탄핵 촉구 집회 다음날인 지난 8일 ‘응원봉’이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아이돌 응원에 쓰이던 응원봉은 ‘탄핵봉’이라는 별칭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국민이 느끼고 있는 정서가 유통 소비까지 실질적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80년대 민주화 항쟁과 2016년 탄핵 집회 그리고 요즘의 분위기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받아들이는 세대도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보니 이런 활동(집회)과 소비를 구분해서 보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이 매출 동향을 파악한 결과 계엄 선언과 해제, 탄핵 집회로 이어진 최근 일주일간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는 탄핵 초반일 뿐아니라 체감온도 영하 5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패딩, 코트 등 아우터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연말 매출 특수 기대감이 여전하고 집회·시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별 기업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이유는 없으나 적극적인 마케팅이 대중에게 자칫 정치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태도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향력을 갖췄음에도 정치적 의견 피력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연예인에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잇속만 챙긴다’는 이미지가 씌어지는 것도 낭패입니다. 쿠팡은 3일 계엄 선포 직후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이라는 광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오해를 받았으나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통업계는 연말에 맞춰 예정돼 있던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백화점은 겨울맞이 아우터 행사 등 프로모션을 계획대로 추진합니다. 편의점업계는 계엄령이 발동된 3일 밤 이후로는 연말 프로모션, 기획전에 대한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주류, 딸기, 겨울 간식 등 동계 인기 상품 위주로 1+1 증정 등 일상적인 프로모션은 계속합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탄핵 정국이 기업 매출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탄핵 정국 초기인 만큼 장기화 가능성까지 상정해 연말·연초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기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런 시국에는 아무래도 사회 분위기상 외부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겨울에만 진행하는 지역 축제들에도 평년보다 유동인구가 감소하면 인근 편의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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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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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가 용산에 이사를 왔나?

레고랜드가 용산에 이사를 왔나?

2025.05.13 17:25:42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깜짝 퍼레이드 이벤트 ‘플레이 팝(Play & Pop-up)’을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는 레고랜드 개장 이후 서울 도심에서 처음 열린 플래그 퍼레이드 행사로, 시민들에게 ‘놀이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13일 레고랜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내달 14일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글로벌 놀이축제 ‘레고 페스티벌’를 기념해 진행됐습니다. 세계놀이의 날(6월 11일)을 맞아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중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춘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레고 페스티벌 대표 마스코트인 다코타 스틸, 악셀 트래시, 엠버 리프 등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연과 플래그 퍼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모든 어린이에게 놀 권리를!”이라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용산 아이파크몰 내 ‘더 가든’에서 레고 코스튬 공연이 열렸고,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 서약’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이름을 쓰고 ‘웃고, 뛰고, 상상하며 놀겠다’는 약속을 했으며, 동반한 어른들은 이 서약을 지지하며 어린이의 놀이 권리를 함께 응원했습니다. 현장 참여자 전원에게는 춘천 레고랜드에서 열리는 레고 페스티벌 입장 시 사용할 수 있는 40% 할인권과 놀이 서약서가 제공됐습니다. 김영옥 레고랜드 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서울에서 진행한 이번 ‘플레이 팝’은 놀이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레고랜드는 ‘놀이를 통한 학습’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레고 페스티벌은 게임, 뮤직, 크리에이티브, 댄스, 칠아웃 등 5개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는데, 12만9913개의 브릭으로 만든 대형 ‘레고 하트 포토존’도 마련됐습니다. 체험형 미션을 통해 모든 존을 즐긴 방문객은 ‘놀이 서약’을 남기며 축제의 의미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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