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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지오릿에너지 ②투자조합·유령법인 앞세운 원영식式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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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7, 2024, 12:12:00

원영식 측, 조합·페이퍼컴퍼니 통해 대규모 CB 확보
한계기업 두루 거치며 활발한 머니게임
다시 만난 김재섭-원영식 콤비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원영식 초록뱀 전 회장 측이 지오릿에너지 인수전에 가담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합과 유령법인 등을 앞세워 대규모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을 떠가는 방식이다. 이번 딜의 핵심 파트너는 과거부터 간간히 합을 맞춰온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다.

 

석방 후 활동 재개한 원영식 회장

 

1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오릿에너지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9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자는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으로 원 회장 측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CB의 전환가는 1423원으로 총 7027만여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전환 청구 기간은 내년 12월부터 2027년 11월까지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3%다. 지오릿에너지는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2026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은 올해 설립된 조합으로 대표와 최대출자자에 각각 이정미 씨와 오션인더블유(옛 초록뱀컴퍼니→씨티프라퍼티)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씨는 과거 엔에스이엔엠(옛 아이오케이), 메타케어(옛 에스메디) 등 원 회장과 연관된 상장사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오션인더블유는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에 510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뒤이어 원 회장 아들인 원성준(20%)씨와 아름드리코퍼레이션(19%), 유에스씨(10%)라는 법인이 이 조합에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성준 씨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고, 유에스씨는 오션인더블유의 완전자회사다. 또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오션인더블유 지분 약 33%를  확보 중이다.

 

초록뱀미디어 매각 자금이 지오릿에너지로 흘러간 모양새다. 오션인더블유는 지난 8월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측에게 보유 중인 초록뱀미디어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1800억원으로 지난달 29일 대주주가 변경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원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원 회장은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에 가담하고, 자녀가 출자한 회사에 이득을 주기 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됐지만 지난해 말 보석 석방됐고, 지오릿에너지에서 활동을 재개한 것. 이와 관련해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210억 CB 보유 주체 행방 묘연

 

원 회장은 지난 9월 지오릿에너지의 210억원 규모 6회차 CB 발행 과정에도 등장했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 이 CB의 전환가는 1379원으로 내년 9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현재 주가가 전환 시점까지 유지되면 대규모 차익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법인으로 원영식, 원성준, 강수진 씨 등 원 회장 가족이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9억원인 반면 순손실은 92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이 법인은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상장사 오션인더블유의 대주주이자, 지오릿에너지의 대규모 CB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

 

같은 시기 42억원 규모 7회차 CB 발행 대상자로 등장한 조합도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주체가 과거 상장폐지 등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된 것. 이 CB 대상자는 글로리 신기술조합 제59호로, 대표와 업무집행조합원에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은 자안바이오(현재 상장폐지), 시스웍(현재 거래정지), 인크레더블버즈 등 한계기업에서 두루 등장했다.

 

 

이 조합의 주요 출자자에는 김병수 씨와 케이알쓰리라는 법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알쓰리는 지난 2011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김계숙, 라진철 씨 등이 주요 인물에 등재돼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관계자도 만날 수 없었다.

 

이들은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현재 상장폐지), 아센디오, 스킨앤스킨 등 여러 한계기업에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코스닥 상장사 시스웍에서 원 회장과 함께 등장하는가 하면, 지난 2015년 썬코어(현재 상장폐지) 자금 조달 과정에 잇달아 나타나기도 했다.

 

과거부터 이어진 김재섭-원영식 팀플레이

 

원 회장과 함께 지오릿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든 에이프로젠 측과의 연결고리도 확인된다. 코스닥 상장사 AP헬스케어(옛 로코조이→에이프로젠H&G) M&A 과정에서 함께 등장한 것.

 

AP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 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초 러더포드제10호투자조합이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혔지만, 이듬해 에이비에이바이오로직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에이비에이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 자회사로 대표에 김재섭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아울러 러더포드제10호투자조합의 조합원에는 위드윈홀딩스, 김계숙, 에스더블유파트너스, 오션인더블유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이 중 에스더블유파트너스와 오션인더블유는 원 회장 측 법인으로 AP헬스케어 M&A 과정에서 사실상 김재섭 대표가 원 회장과 손을 잡은 모양새다.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9년 이노컴트리투자조합과 초록뱀미디어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19회차 CB를 발행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이노컴트리투자조합에 120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는 3480원이었지만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1715원까지 낮췄다. 이듬해 오션인더블유와 초록뱀미디어는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고, 이후 장내 매도를 통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한편, 에이프로젠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06억원, 9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105억원, 590억원이다.

 

지오릿에너지도 2020년부터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04억원,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5억원이고, 순손실은 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순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지오릿에너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한 에이프로젠 측에 관련 질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지오릿에너지 ①대규모 적자·자본잠식…자금납입 원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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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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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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