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tock 증권

[한계기업 진단] 지오릿에너지 ①대규모 적자·자본잠식…자금납입 원활할까

URL복사

Monday, December 16, 2024, 16:12:00

인수 주체 대주주 행방 묘연..작년 단기차입금만 900억대
150억 넣겠다는 신생법인..김재섭 대표와 제넥셀세인 커넥션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지오릿에너지의 M&A(인수합병) 과정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인수 주체로 등장한 상장사의 대주주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 상장사는 2020년부터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설립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신생법인도 M&A에 동원됐다. 대규모 자금을 넣겠다고 밝힌 이 업체는 행방이 묘연하다.

 

인수 주체 대주주 '행방불명'

 

15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오릿에너지는 기존 지분(구주) 매각 등을 통한 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기존 대주주가 보유 중인 구주 2734만여주를 약 410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매수 주체는 상장사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의 대주주인 지베이스다. 각각 234억원, 135억원 가량의 잔금을 다음달 9일에 치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한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가 예고한 총 341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와 149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대상자에도 등장했다. 구주 대금까지 포함하면 에이프로젠은 이번 M&A에 총 75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에이프로젠은 2020년부터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에이프로젠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06억원, 9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105억원, 590억원이다.

 

 

에이프로젠 대주주 지베이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무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16억원, 191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17억원, 116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또한 지베이스의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약 957억원으로 확인됐다.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사실상 이자 내는 데 급급한 상태다. 이에 지베이스의 잔금 납입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지베이스는 지난 2014년 자본금 20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김재섭, 신현국, 강선주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으로 사실상 김 대표의 개인 회사다.

 

지베이스는 경영에 책임있는 상장사 대주주임에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 법인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에이프로젠 주소지에 이름만 올려놓았을 뿐 영업활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건물 지하 1층에 주소를 등록해놨지만 업체 간판 등 어떠한 흔적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 이 건물 다른 층에서 만난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150억 넣겠다는 법인의 정체는

 

150억원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엔피다즈라는 법인도 오리무중이다. 엔피다즈는 최근(지난달 20일)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됐다.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안 된 법인이 대규모 자금을 넣겠다고 예고한 것. 주요 인물에는 정종경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지베이스 핵심 인물인 강선주 씨가 이 법인 대표에 등재됐지만, 일주일 만에 사임했다.

 

정 씨는 과거 제넥셀세인 등에서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와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넥셀세인을 진두지휘했던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회사를 매각했지만, 회사는 이듬해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그는 당시 바이오신약 개발을 자신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아울러 엔피다즈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해당 주소지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엔피다즈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히트펌프에서 뇌질환 치료제로?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 인수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다음달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엡트레이지 뉴로사이언스'로 사명을 바꾸는 안건을 의결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지오릿에너지는 뇌질환 치료와는 무관한 히트펌프 등 지열 에너지 관련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실제로 지오릿에너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97%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에서 발생했다. 뒤이어 기타 부문과 연료전지 부문이 각각 2%,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재섭 대표가 "에이프로젠과 확실한 시너지를 내는 퇴행성 뇌질환 혁신 기업으로 키우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한 것과 달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지오릿에너지는 2020년부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04억원,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5억원이고, 순손실은 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지오릿에너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한 에이프로젠 측에 관련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