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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의 재테크 정석] 트럼프 2기의 수혜 분야와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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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0, 2024, 10:11:07

 

이정석 해외금융투자 전문 컨설턴트ㅣ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5일 치뤄진 미국 47대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안보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 대선이 우리들의 재테크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의 수혜 분야와 적절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요?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은 1기(2017~2020년)와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의 경제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법인세 절감입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세금을 감면해 주면 기업들의 이익은 늘어나게 되고, 이는 주가에 호재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3대 지수인 S&P500과 다우존스 30, 나스닥 지수가 계속 유망해 보입니다. 미국의 3대 지수는 수 십 년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내 왔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로도 적절해 보입니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략 중 이전 대통령들과 그리고 트럼프 1기와 다른 점은 비트코인을 장려하겠다는 점입니다. 실제 그가 당선이 유력시되는 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단속 종식,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보유 등의 정책이 비트코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라고 하면서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의 공장들에 대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감세, 규제 완화는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향상해 해외자금을 끌어드리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은 애플,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등의 빅테크 기업들에게는 호재입니다. 또한 그는 산업 규제 완화를 주장했고, 공화당이 빅테크 기업들의 반독점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고공비행 해 온 빅테크 기업들의 날개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듯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환경 대신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에너지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업종의 기업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그는 금융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나라별로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될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 방위산업 기업들에게는 호재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원자력규제위원회 개혁,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 확대 등 원전 산업의 육성을 공언해 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주가 지수, 비트코인, 미국 달러, 빅테크 기업, 화석 에너지, 대형 투자은행, 방위산업, 원자력 등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약세가 예상되는 분야는?

 

트럼프 2기의 정책 근간 중 하나는 관세 인상입니다. 관세를 높여 자국 사업을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우리나라 공산품에 대해서는 10~20% 정도의 관세 인상이, 중국 공산품에 대해서는 60% 정도의 관세 인상이 예상됩니다. 이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는 악재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선 선거 결과가 나오자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정책 중 가장 큰 공통점은 '중국 때리기'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중국에 대해 더 강성이고, 실제 트럼프 1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중국 제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물 수도 있다고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주식·펀드·ETF의 비중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화석에너지를 좋아하는 반면 친환경 정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실제 그는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기 전부터 대통령 집무를 맡게 되는 첫날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 2차 전지, 태양광·풍력 등의 친환경 분야는 약세가 예상됩니다.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중에 핵심 요소가 관세 인상, 감세인데 이는 채권 금리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관세를 인상하면 수입물가가 올라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법인세를 절감하면 세금 수입이 줄고, 부족해진 세수를 늘리기 위해 채권 발행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채권 물량 증가로 채권 값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 금리와 동조화돼서 움직이는 국내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집권 초기에는 미국과 한국의 국채 수익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업가 출신으로 높은 금리를 좋아하지 않는 트럼프 당선인의 특성상 채권 금리는 초반에 상승했다가 점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한국 주식과 중국 주식, 미국·한국 국채, 친환경 업종의 약세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2기 시대, 투자 전략은?

 

트럼프 당선인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미국 우선주의'입니다.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면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으니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펀드·ETF의 비중을 높여 보십시오. 미국이 최강대국인 데다 미국 정부의 정책들이 전 세계 경제,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니 위에서 제시한 수혜 예상 분야, 약세 예상 분야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2기의 수혜 예상 분야와 약세 예상 분야가 트럼프 재 집권기 동안 내내 강세 또는 약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바이든 정부 때보다는 대체적으로 강세 또는 약세를 더 보일 것이지, 4년 내내 강세와 약세 현상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공산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게 되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분명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기업들이 트럼프 2기의 정책에 맞게 움직인다면 주가 반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시대에 강세 또는 약세를 볼 것이라고 해서 비중을 많이 높이거나 낮추기보다는 적절한 비중 조절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2기 초반에는 수혜 또는 약세 분야에 맞춰 투자를 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비중 조절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이정석 필자 

 

대학에서 경영·경제를 전공했습니다. 2000년부터 주식과 펀드 투자를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금융업에 몸담으며 전문 금융인으로 18년째 외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팍스넷에서 6년간 금융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기업과 관공서, 여러 단체를 대상으로 700회 이상 재테크 강의와 해외 금융투자 강의를 했습니다. 2023년에 <해외투자 이 책 한 권으로 끝>을 냈습니다. 메일 주소 kevinjle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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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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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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