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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비법은 소스…식품업계 ‘차세대 K푸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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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1, 2024, 07:10:54

K푸드 수혜 라면·치킨업계도 ‘블루오션’ 소스 시장 참전
삼양 "불닭소스 1000억", 교촌 "할랄인증" 등 미래 먹거리
고물가·간편식 선호에 시장 성장세..‘카테고리' 확장 용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음식을 일상에서 즐기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차세대 K푸드로 소스를 점찍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소스 제조사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 라면, 치킨 등 K푸드 수혜 기업들이 앞다퉈 소스를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당장 매출 기여도는 낮지만 브랜드 확장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거란 판단입니다.

 

글로벌 소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소스 및 조미료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 수준입니다. 오는 2032년까지 54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지속하는 고물가에 팬데믹을 거치며 집밥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간편식 대중화와 함께 편한 요리를 돕고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스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국내 소스 시장도 글로벌 성장세에 맞춰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소스 시장이 2019년 약 1조3700억원에서 올해 3조원대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소스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판매와 수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바탕으로 60여개 국가에서 소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추장 등 전통 장류부터 K바비큐 드리즐 등 현지화 제품까지 상품군을 세분화해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입니다. 대상은 대표 제품인 김치와 함께 K소스를 4대 글로벌 카테고리로 삼고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원홈푸드는 2020년 소스·간편식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론칭하고 저당·저칼로리·비건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5배 늘었습니다. 오뚜기는 2019년부터 소이마요 소스, 케요네즈(케첩+마요네즈) 등 250여종 소스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샘표가 올해 출시한 모던 중식 브랜드 차오차이는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에 라면·치킨 업계도 소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자체 소스를 제작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소스 제품과 달리 중독적인 매운맛이나 퓨전 소스 등을 개발해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Swicy(매콤달콤한 맛)’ 소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고추장 등 한국식 매운맛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호재입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신사업을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불닭소스는 불닭볶음면 액상 소스만 따로 출시해달라는 고객 요청에 2018년 정식 출시된 제품입니다. 핵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불닭 마요를 비롯한 스틱형, 벌크형 소스 등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했습니다. 불닭소스는 현재 50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 매출은 382억원으로 2021년 대비 80% 신장했습니다. 불닭소스는 지난해 국내 핫소스 소매 시장에서 36.2%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뉴욕, 상하이 등 도시를 직접 방문하는 글로벌 통합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 역시 브랜드 홍보의 일환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스를 4대 핵심 경영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특허청에 소스 브랜드 ‘K1 교촌’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국내산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 3종과 치킨소스 3종을 아마존에 이어 이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촌치킨 자회사인 비에이치앤바이오에서는 시그니처(간장·레드·허니) 소스를 비롯해 허니케찹소스 같은 디핑소스, 가정용 치킨 소스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수출용 교촌소스, 교촌레드소스, 교촌허니소스 3개 품목에 할랄인증을 받으며 이슬람 문화권 진출 준비도 일찌감치 마쳤습니다. 2020년에는 교촌소이살살소스 등 4종도 할랄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교촌은 33년 치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의 칙필레, 타바스코 핫소스 사업처럼 소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팔도는 국내 시장을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 팔도비빔면 액상스프를 별도 제작한 파우치 형태 ‘팔도비빔장’를 내놓으며 소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19년 튜브형 용기에 담은 ‘팔도비빔장 시그니처’를 출시했고 지난해 건강 지향 트렌드에 맞춰 '저칼로리'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달 저당·저칼로리·식물성 콘셉트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론칭하며 소스 제품군을 12종으로 늘렸습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소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팔도비빔장 전체 제품군의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14%를 기록했으며 올해 저칼로리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팔도는 캠핑이나 여행 등 가정과 B2B를 중심으로 소스 시장 성장세에 맞춰 대응하는 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입니다. 

 

 

다만 신사업에 해당하는 만큼 소스 사업의 매출 기여는 미미합니다. 지난해 삼양식품 전체 매출(1조1929억원) 가운데 소스사업 비중은 3%에 불과합니다. 교촌에프앤비도 지난해 매출(4450억원) 중 가공 소스와 수제맥주 등을 더한 유통 신사업 비중이 3%에 그쳤습니다. 팔도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소스는 비용 효율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합니다. 소스는 기업의 핵심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대표 제품의 소스를 상품화할 경우 익숙한 맛을 통해 신제품보다 빠른 시장 안착과 입소문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매운맛 라면 챌린지를 주도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국내 유일 소스 전용 공장에서 만드는 '3대장' 소스 노하우를 활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팔도비빔면은 국내 비빔라면 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소스가 상품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를 맛과 요리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아시아 요리와 더불어 매운 소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식 매운맛을 대표하는 소스들도 글로벌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소비자들이 활용도가 높은 다목적 소스를 선호하면서 기존의 전통 소스 외에 이국적인 소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K소스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기존 라면이나 치킨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마진율을 더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접근성이 넓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유통 채널 확대도 용이한데 이러한 점들은 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접근성을 갖게 하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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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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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정책 일관성 유지…지주사엔 해외 적극소통”

금융위원장 “정책 일관성 유지…지주사엔 해외 적극소통”

2024.12.09 10:51:35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비상계엄 사태 여진과 탄핵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불안과 불확실성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일관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기업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부문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금융정책 현안도 당초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이미 발표한 정책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이달중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됩니다. 김 위원장은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부문별 시장안정조처 적기시행 역시 거듭 강조했습니다. 금융지주사에는 금융자회사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서 적극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과 증권유관기관을 향해 "시장안정조치 실행기관으로서, 민생과 실물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자로서 각 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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