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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논란’에 입 연 금융위원장 “추가 조처는 좀 더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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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2, 2024, 18:09:28

김병환 금융위원장,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
대출총량·전세대출 제한 한층 톤다운
우리금융 사고엔 "매우 심각한 우려"
제 4의 인터넷뱅크 11월 본격화…공매도 재개 불변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말 취임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권 현안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가계부채 엄정관리 기조 아래 은행권의 자율관리를 재확인하면서 추가규제 가능성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12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9월 들어 첫 5영업일 기준 가계대출이 은행권 기준 1조1000억원 늘었다.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 정도 수준"이라며 "상당히 조심스러운 숫자이고 남은 기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효과는 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조처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스트레스금리를 상향적용하는 것으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일정정도 대출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조금 둔화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처는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정량·정성적 기준을 종합적으로 보고 추가 조처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예정에 없던 기자브리핑을 열어 "정부의 노력에도 주택시장이 계속 과열되고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다면 준비해둔 추가적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던 발언과 비교하면 한층 '톤 다운' 된 것입니다.

 


당시 "모든 조치를 테이블위에 올려놓겠다"는 본인의 언급으로 불거진 '대출총량제' 재도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모든 조치가 검토대상이어서 옵션이기는 하지만 2021년 대출총량제 시행 당시 은행별로 할당량을 주고 그걸 넘으면 일부 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세자금대출 제한 역시 "최근 3~4년 전세대출이 많이 늘었고 이것이 주택 매매시장 가격을 올리는데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전세대출 관련 보증비율 조정 등 모든 조치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 전세대출이 무주택자에 미치는 큰 영향에 대한 우려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현 경영진의 책임과 거취 판단은 우리금융 이사회나 주주 몫이라고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된데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으로 위원장으로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현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금융감독원 검사가 진행 중이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도 곧 시작할 것으로 생각돼 진행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현 경영진 거취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안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해선 "금감원에서 일차적으로 심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가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며 "우리금융으로부터 인가신청이 들어오면 법령이 정한 절차와 요건에 따라서 진행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보험사 인수에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금융위원회나 금감원과 소통이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과 대비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진입은 업계 경쟁촉진을 위해 필요하다며 오는 11월까지는 심사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은행권에 대해 경쟁도 평가를 하고 있다"며 "평가결과를 고려해 늦어도 11월까지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은행산업 자체가 경쟁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고 은행에는 경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어떤 분야에 특화되고 조금 더 의미있는 인터넷은행을 만들고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선 조금 더 분석하고 의견을 들어본 뒤 공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합병안을 두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내년 3월 공매도 전면 재개를 목표로 법과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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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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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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