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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日 전철 밟지 말아야, 中 경계해야”…IFA서 던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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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0, 2024, 10:09:52

독일 'IFA 2024' 중국 기업 1300여개 참가
LG전자 사장이 바라본 한·중·일 전자산업의 흥망성쇠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일본 업체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지 않다가 우리에게 (점유율을) 뺏긴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중국을 바라보며 던진 화두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의 제품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습니다. 가전을 비롯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존재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급변하는 가전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미 포화 상태가 된 선진국 대상으로 고품질·프리미엄 TV 생산 및 판매를 고집하는 등 고성능·고품질 경쟁에만 몰두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전략은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1위 자리를 뺏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결국 일본 가전의 몰락을 불러왔습니다.

 

히타치 연구원 출신인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은 일본 기업들이 '일본만의 자의식 과잉'에 빠진 것이 경쟁력 하락을 몰고 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경쟁사보다 고성능·고품질만 추구하다가 고객에게 어필하지 않는 불필요한 기능과 고비용만 초래했다는 겁니다.

 

조주완 CEO가 IFA에서 던진 화두에는 일본의 과거, 한국과 중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경각심이 모두 아우러져 중첩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략을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LG전자의 현 상황과 가성비 경쟁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영역까지 위협하는 중국 업체, 그리고 과거 일본 기업의 몰락 과정과 유사할 수 있음에 대한 경계심을 내포한 셈입니다.

 

조 CEO는 중국을 경계하며 "그동안 상위 60% 고객에게 맞는 가격을 공급하면서 프리미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우리의 프리미엄 전략은 폭넓어질 것"이라며 "60% 영역에서 70∼90%까지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번 IFA 2024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1300여개로 127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은 참가 수를 보였습니다. 하이센스, TCL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유럽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하이센스는 전시관 전면에 163인치 마이크로 LED와 롤러블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TV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TCL은 AI를 통한 에너지 절약 알고리즘 에어컨을 공개하며 제품별 강점을 내세운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 CEO는 "이번 IFA에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전시를 보고 왔다"며 "디자인과 에너지 효율화, 제품 다양화 등에서 (한국 업체들을)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은 무서워 할 대상이 됐고 우리도 경계해서 봐야 할 것이다"고 피력했습니다.

 

향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B2B를 통한 수익 창출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 CEO는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나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이며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상세하게 얘기하며 관심을 끌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데이터센터 향의 칠러 사업, 3년간 18%씩 성장한 냉난방공조 사업, 플랫폼·콘텐츠 사업 등을 얘기를 할 것이고, 정확한 평가를 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주완 CEO가 던진 화두와 경각심이 향후 LG전자의 전략 방향, 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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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flopig200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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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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