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Bank 은행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1.55조 인수…임종룡 회장, 부당대출 의혹 거듭 사과

URL복사

Wednesday, August 28, 2024, 16:08:50

자산 50조원대 보험사 편입 가시권으로
우리투자증권 이어 10년만에 보험업 진출
금융당국 최종승인 부당대출 의혹에 악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사·수사결과 상응조처 따르겠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동양생명보험주식회사·ABL생명보험주식회사 패키지 인수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전방위 수사·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우리금융이 그룹 숙원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두 보험사 인수계획을 공식화한 28일 그룹 임원 대상 전언 형식의 메시지를 내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이달 12일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인 뒤 보름만에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1조7554억원(누적순이익)의 호실적과 함께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 1일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전임 회장 악재로 인한 사정국면과 비판여론을 극복하고 보험사 최종인수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동양생명 1조2840억, ABL생명 2654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총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입니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6위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사로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입니다.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말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인수 관련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2개월간 실사를 벌였습니다. 회계·계리·법률 전문가가 참여한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이후 다자보험그룹과 가격·거래조건 협상을 거쳐 SPA 체결에 이르렀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합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 편입하면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10년만에 다시 보험업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대형보험사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자산규모 50조원의 보험사를 거느리며 은행-증권-보험-카드 등으로 연결되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수익규모가 확대되면 90%를 넘나드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돼 주주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완전민영화·우리투자증권 부활…'잔칫집에 찬물'


지난해 3월말 임종룡 회장 취임후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에 주력하면서 외적으로는 새로운 미래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던 우리금융으로선 이번 부당대출 의혹은 너무도 뼈아픕니다.

 


올해 3월에는 외환위기 당시(1998년)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 후 26년만에 수혈받은 자금을 모두 상환하며 100% 완전민영화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은 금융당국 검사와 사정당국의 강제수사 착수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내준 616억원 규모의 대출 가운데 35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혐의를 규명하고자 지난 27일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와 사건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대규모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금융사고 자체뿐 아니라 금융사고 미보고 등 사후대응 절차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반적 내부통제 미작동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종합 금융그룹' 완성 눈앞에 두고 불확실성 증폭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해 최종적으로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우리금융에게는 최대 난제이자 통제하기 어려운 돌발변수가 튀어나온 셈입니다.


검찰의 정식수사와 금감원 재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가 내려진다면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에서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국민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 혹은 수사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며 "이제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 금융당국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