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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종신보험, 고객님의 몸값은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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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30, 2024, 11:06:35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고객님의 몸값은 얼마쯤 될까요?"

 

사망 시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소개할 때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질문이다. 죽음으로 농담이라니 이렇게 무례한 질문이 어디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누구의 생명도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기에, 하나 뿐인 목숨을 잃은 뒤에 남겨진 가족이 견딜 슬픔과 감당해야 할 경제적 위험을 최소한 돈으로라도 보상해야 하는 것이 맞다. 인간의 삶에 보험이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얼마 전 안타까운 뉴스가 있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리튬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내외 노동자 총 23명이 사망했다. 뉴스 화면을 통해 본 화재 당시 상황과 화재 흔적은 한 마디로 끔찍했다. 리튬전지는 일반적인 진화 방식으로 불을 완전히 끄기 어렵고 물로 진화할 수 없으며 불길이 매우 거세 진화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신원 파악조차 어려웠던 그들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특히 사망자 다수는 외국인 국적이었다. 낯선 나라까지 일을 하러 온 데에는 저마다 간곡한 사연이 있었을 테다.

 

나 역시 대학 졸업 후 노동자는 아니지만 외국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공부를, 그 외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며 고단하게 지냈던 경험이 있다. 유학생 신분이지만 건강보험이 있었으니 아프면 병원에라도 갈 수 있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을 때마다 혹시 내게 큰일이 생기면 어떡해야 할지 노심초사했다. 타국에서의 생활을 무탈하게 마치고 돌아오길 바랐던 외국인 노동자 유가족들의 심정도 헤아려져 마음이 아팠다.

 

인터넷으로 화재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보니 화성 화재가 관련주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전망하는 어느 블로거의 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화성 공장 화재 중국인 사망자를 위해 설치된 분향소에서 동포들이 나라를 위해 죽은 것도 아닌데 왜 분향소를 차리냐며 비난하는 사람도 나왔다.

 

누군가의 허망한 죽음으로부터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안위를 안도하거나 내 투자종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하고, 추모 행위에 옳으냐 그르냐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인간은 참 이기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번 씁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종신보험 업무를 처리할 때 종종 ‘산 사람은 살아야지' 속으로 되뇌곤 한다. 어쩌면 세상에는 죽음보다 사는 일이 더 고되고 고통스러운 이도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건 삶과 죽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내 삶이 중요하듯 타인의 삶도 중요하고 내 죽음이 무섭다면 다른 이에게도 죽음은 나와 비슷한 정도로 공포스러운 것이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는 애도와 다친 분들은 쾌유를 기원한다. 목숨값으로 전해질 보험금이 남은 화재 사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산 사람이 버틸 수 있는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보험금으로 사람의 생명을 다시 되돌릴 수 없더라도 보험금마저 없었더라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길이 더 막막할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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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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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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