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전국 분양 아파트의 3.3㎡ 당 최고 분양가와 최저 분양가의 가격차가 14.5배 가량 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분양 공급된 아파트 중 3.3㎡ 당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과 최저 분양가를 나타낸 전남 장흥군 대덕읍 '대덕읍 더포레스트 에코파크'의 3.3㎡ 당 가격 차이가 1억284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포제스 한강'의 3.3㎡ 당 분양가는 1억3770만원, '대덕읍 더포레스트 에코파크'의 분양가는 921만원으로 집계됐는데 가격 격차를 계산할 경우 14.5배 차이입니다.
3.3㎡ 당 분양가 양극화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올해 '포제스 한강'을 비롯해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 2곳에서 아파트가 공급됐는데 '경희궁 유보라'의 3.3㎡ 당 가격이 3932만원인 것과 견줘볼 경우 약 3.4배 차이가 났습니다. '포제스 한강' 1채 값으로 '경희궁 유보라' 3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산 또한 아파트 분양가 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3624만원)’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1536만원)’은 3.3㎡당 2.4배 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3.3㎡ 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원)’였으며,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사업지는 평택 현덕면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1415만원)’으로 두 사업지간 분양가 차이는 2.4배로 조사됐습니다.
울산은 남구 신정동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2547만원)’과 울주군 온양읍 ‘온양발리 한양립스 더 퍼스트(1284만원)’간 3.3㎡당 분양가 차이가 2배,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단지(2570만원)과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 검단3(1528만원)’가 3.3㎡당 1.7배였습니다.
이어 충남(1.6배), 광주(1.5배), 대전(1.5배), 전남(1.5배), 대구(1.4배), 전북(1.4배), 경북(1.1배), 강원(1.1배) 순으로 지역 내 3.3㎡당 고가 분양 사업지와 저가 분양 사업지간 가격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내 아파트 분양 총량이 많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이동시킬 수 없는 부동산 시장의 부동성이란 특징을 고려할 때 지역 내 또는 지역 간 아파트 분양가의 격차는 입지의 호불호가 결합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함 랩장은 "하지만 PF금융환경 악화 등으로 아파트 공급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본다"며 "분양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2023년 1분기 1698만원, 2분기 1869만원, 3분기 1872만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1819만원으로 일시 주춤해졌다가 올해 1분기 1999만원, 2분기 2329만원으로 재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