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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100세 시대, 종신보험과 보장성보험 ‘확인’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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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04, 2024, 09:02:39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설계사로 현장에서 영업하는 동안 종종 업계 상황이 격하게 흐르고 있음을 느끼는 때가 있다. 지난 경험을 반추해 보면 마치 서핑보드에 탄 서퍼처럼 이 격한 흐름을 제대로 살리면 나와 고객에게 이득이 되지만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진행하면 유쾌하지 않은 결말로 끝나는 상황을 겪기도 보기도 했다.

 

실은 보험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어려운 것이다. 한 가지 사안을 바라보는 이가 100명이 있다면 100개의 시선이 존재할 수 있음은 비단 보험업만의 사정은 아닐 테지만 요즘처럼 기준금리가 어찌 흐를지 예측이 어려운 시절엔 금융상품인 보험 또한 많은 부분에 걸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보험사 또한 잦은 상품 개정과 과열 경쟁에 몰린다. 중간자적인 위치인 보험설계사가 자기중심을 잡지 않으면 연속으로 발생하는 거센 파도와 소용돌이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종신보험 논란도 그 중 하나로, 종신보험을 보장성 상품으로 볼 것인가 저축성 상품으로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죽어야 받는 보험금은 산 자에겐 씁쓸한 말로 다가오지만 정작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험에 관한 의견을 조사해 보면 사망보험금이 들어있는 상품이 늘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은 날이 산 날보다 점점 짧아져 가면 대부분 종신보험을 떠올린다. 종신보험은 한국의 끈끈한 가족주의 덕분에 상품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생명사에만 있는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으로 쓰지 않으면 완납 후 원금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돈을 모으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종신보험의 복리 효과를 제대로 알게 된 후 나 또한 미래에 쓸 목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잘 이용하면 득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되는 것이 종신보험이다. 다만 최근 활발했던 각 생명사의 종신보험 10년 시점 환급률 과열 경쟁을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본 것도 사실이다. 납입 원금의 복리 가산과 10년 시점 높은 해지 환급률은 장기 저축을 계획하고 있는 이에겐 호재가 맞다. 게다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5년과 7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납입 기간은 종신보험과 고객과의 거리를 가깝게 만든 조건이 됐다.

 

문제는 영업 방식이다. 10년 시점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은 2023년부터 시작돼, 놀라운 환급률과 단기납 형태가 다음 달이면 사라진다는 절판 마케팅이 활개를 쳤다. 보험설계사는 가장 최근의 이슈를 활용해 영업하게 되므로 회사의 지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에 사라진다는 이슈가 일 년여간 매달 계속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되었다. 높은 환급률과 단기납 방식은 활용하기 따라 목돈과 높은 이자 둘 다 거머쥘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오래 이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면 나쁜 소식은 아니다. 그럼에도 절판 마케팅을 바라보는 현업 설계사의 마음은 결코 편할 수만은 없었음을 고백한다.

 

2024년에는 종신보험뿐 아니라 보험상품을 크게 바꿀 이슈가 한 가지 더 있다. '경험생명표' 이야기다. 생명표는 통계청에서 매해 작성하는 일반적인 '국민생명표'와 일정 주기에 따라 보험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산출한 '경험생명표'가 있다.

 

보험 산업의 평균 사망 연령을 기준으로 삼아 보험개발원에서 정기적으로 개정을 하고 있는데 연금을 비롯한 보험상품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이 가능했던 사람들의 통계 자료라 국민생명표에 비해 평균 수명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며 경험생명표가 국민생명표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1989년부터 시작된 경험생명표는 3, 4년 주기로 갱신됐고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개정되어 2024년 4월 10차 경험생명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개정된 10차 경험생명표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대여명이 남자 86.3년, 여자 90.7년으로 9회 개정 때보다 각각 2.8년, 2.2년이 늘어났다.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가장 크게 바뀌는 건 무엇일까? 바로 보험료다. 간단하게 말해 연금과 건강보험료는 오르고 사망보험금이 책정된 상품의 보험료는 낮아지게 된다. 확정형 연금은 상품 구조상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종신형 연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경험생명표 개시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의료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은 앞으로도 경험생명표의 기대여명을 더 늘릴 것으로 분석되므로 보장성 보험의 보장 만기 연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보장성 보험은 70세와 80세에 보장이 끝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래 유지한 보험이라면 보장 만기일이 언제인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보장 만기 날짜에서 하루만 지나도 보험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아무리 통계 수치상 기대여명이 늘었어도 겨울철엔 부고를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접한다. 오래 산다 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지만, 겨울이 되면 어째서 사망 소식이 평소보다 자주 들리는걸까? 그저 기분 탓일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겨울에 각종 질병의 발병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인 근골격계나 순환과 관련이 있는 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당뇨와 암 또한 겨울철 발병률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이들은 치료와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사망까지 이어지는 중대한 질환에 속한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을 겪은 후에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 사람 또한 크게 늘어 연간 단위로 산출하는 통계청의 국민생명표의 경우 코로나 기간의 평균 사망 연령이 이전보다 낮아진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나 역시 코로나에 확진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심한 감기로 꽤나 고생을 했다. 다행히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치명적이진 않았지만 코로나와 감기가 나은 지금까지도 마른기침에 시달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이런 후유증에 오래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건 그만큼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호흡기가 매우 취약해졌다는 뜻이 된다. 기대여명이 높아져 갈수록 내 몸을 쓰는 시간도 늘어나는 셈이니 잘 돌봐야 하리라.

 

내 생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특정할 수 없고 기대여명이 아무리 늘어도 자신이 평균의 삶을 살 거라는 확신 또한 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우린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이나 올해의 운세를 살피고는 한다. 조심하고픈 마음이자 장수를 향한 소망 때문일 테다. 아픈 몸으로 오래 살고 싶진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껏 경험한 바에 의하면 생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져 올 때 생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존재 또한 사람이었다. 끝까지 생을 포기하지 않을 결심, 어쩌면 인간이 품고 태어난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자 권리가 아닐까? 100세 시대라는 말은 더는 허황한 표현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생의 설계는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의 일이어야 한다.

 

새해 달력을 보며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돈을 많이 버는 보험설계사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달려가는 러닝메이트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자고.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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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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