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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유니켐 ①치고 빠지기의 달인? 신임 대표 행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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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06, 2023, 12:10:00

정재형 햇발 대표, 이장원 대표 해임 후 대표직 올라
과거 제일제강·지코 등서 경영권 분쟁 당사자
분쟁 후 구주·BW 매각 등으로 단기 차익실현 패턴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피혁제품 제조업체 유니켐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 과거 다양한 상장사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거나 사건에 연관돼 온 인물로 드러났다. 정재형 유니켐 신임 대표는 경영권 분쟁 이후 경영에 관심을 두기보다 지분 처분을 통해 단기간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렇다 보니 유니켐에서도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나갈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정 대표 측이 보유한 지분은 보호예수가 없어 언제든 매도가 가능한 구주 물량들이다. 현재 경영권 분쟁 이슈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매도 시 수십억원의 차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상태다.

 

5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켐은 대표이사가 이장원 씨에서 정재형 씨로 변경됐다고 지난달 22일 공시했다. 경영권 분쟁 와중에 햇발의 정재형 대표 측이 이사회를 장악했고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장원 씨를 해임하고 정재형 씨가 대표직에 오른 것.

 

정 대표는 올해 초부터 햇발을 통해 유니켐 지분을 확보하고 주주행동을 주도해 왔다. 지난 4월 주주제안을 통해 유니켐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지난달 들어서는 유니켐 이사회를 오롯이 장악했다.

 

햇발 측과 대주주 측의 갈등은 유니켐이 추진한 카스카디아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이 발단이 됐다. 햇발 측은 카스카디아 콜프장 리조트 사업권 및 토지를 이장원 전 대표의 가족회사인 유니리조트개발에 넘기면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면서 이사회 장악 및 이장원 전 대표 해임까지 실현시켰다.

 

정 대표가 유니켐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주주들의 권익과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유니켐 지분을 꾸준히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 대표의 과거 이력으로 인해 향후 유니켐 경영에 대한 신뢰도와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코(현 에스엠벡셀), 제일제강(현 제이스코홀딩스) 등 다양한 상장사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회사 가치 상승을 위한 장기적 안목의 경영보다 구주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관심을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 2020년 그는 개인 회사인 신박한사람들이란 법인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 지분을 확보한 뒤, 당시 주요주주였던 케이원피플과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정 씨는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케이원피플은 지난 2019년 제이스코홀딩스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보드진 장악 후 대표이사 자리에 노금희 씨를 앉혔다. 정 씨는 노 씨와 과거 한류타임즈(현 스포츠서울)에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우군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경영을 통해 제이스코홀딩스의 가치를 상승시키기보다 단기간에 경영권을 매각하며 차익을 챙겼다. 특히 정 씨 소유의 신박한사람들은 구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매각을 통해 약 1년만에 17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앞서 2016년에는 지코(현 에스엠벡셀)에서 개인 회사인 트윈정이라는 법인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인수한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정 씨와 트윈정은 2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당시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적잖은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발생 후 구주 매각 등을 통한 차익 실현이라는 패턴을 보이다 보니 유니켐 지분 취득도 단기 차익 실현의 도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진행 양상에 따라 대규모 구주 출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햇발 측이 보유한 유니켐 주식 가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올해 초부터 매수한 구주를 전부 매도한다면 현재 수십억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제일제강에는 백기사로 진입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당시 주가 흐름 상 일반 주주보다 큰 수익을 보지는 못했다”며 “유니켐에서는 적극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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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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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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