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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케이알엠 ②CB 쪼개 파는 대주주…투기 세력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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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7, 2023, 09:09:50

대주주, 대규모 CB 확보 직후 다양한 주체로 분산 매각 중
단기 '치고 빠지기' 세력으로 대규모 물량 이동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케이알엠의 전환사채(CB)에 이상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최대주주가 납입했던 대규모 물량이 쪼개진 채 다양한 주체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 최대주주의 보유 물량은 순식간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최대주주의 거래 대상 가운데 시장에서 투기성 행보를 보여온 세력이 포함돼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신사업으로 내건 로봇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기도 전에 내년부터 출회될 대량 매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투기성 세력이 들어오면서 신사업에 대한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잇단 쪼개기 매도..보유량 절반 이하로 '뚝'

 

26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페트라 신기술조합 제405호(이하 페트라)라는 곳이 케이알엠 최대주주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이하 고스트)로부터 대규모 CB를 인수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페트라는 196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주당 5746원에 떠갔다.

 

해당 CB는 고스트가 지난 6월 납입한 800억원 규모의 CB 중 일부다. 당시 고스트는 이례적으로 여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도움 없이 800억원 전액을 납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고스트는 납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CB를 쪼개서 매각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고스트가 제모피아인베스트라는 곳을 상대로 150억원 규모 CB를 주당 5689원에 매도했다. 이어 8월에는 페트라신기술조합 외 6인에 328억원 규모의 CB를 팔았다. 고스트가 보유하고 있던 4, 5회차 CB 물량은 두달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56.5%)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제모피아인베스트와 페트라신기술조합 외 6인이 고스트와 함께 CB를 함께 납부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 5회차 CB의 전환가액이 각각 5689원, 869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낮은 가격임에도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은 채 팔렸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치고 빠지기' 세력 등장..오버행 우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FI의 투기성 행보도 부각되고 있다. 페트라의 대표자인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이스트게이트)는 지난해 노터스(현 HLB바이오스텝)에서 단기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이는 신기술조합의 대표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게이트는 지난 3월 자금 출자 및 대표자 역할을 한 스칸디 신기술조합 278호의 네오펙트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완료 직후인 5월 나이츠브릿지가 매각되면서 이스트게이트(나이츠브릿지의 자회사)도 네오펙트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해당 과정에서 순환 출자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이스트게이트가 대표자로 있던 트로이아 신기술조합 제129호(이하 트로이아), 베카 신기술조합 제128호(이하 베카)는 각각 노터스의 주식과 CB를 인수했다. 이들은 지분율을 4.98%로 맞추며 5% 지분 공시 의무를 교묘하게 피해갔다.

 

트로이아는 80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고점 부근에서 매도했다면 수 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가능했다. 베카가 보유하고 있던 CB도 올해 초 전환기간이 도래해 집중적으로 전환 청구가 진행됐다. 당시 전환해 매도했다면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십 퍼센트 가량의 이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다 보니 이번 FI 역시 회사의 장기적 비전에 투자하기보다 CB를 활용한 단기 투자의 성격이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전환기간이 도래하게 되면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새로운 CB 투자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최대주주의 추가적인 CB 매각 계획이 당분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CB를 받아간 주체의 과거 이력을 살펴봤을 때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자금을 넣었다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아직까지 사업 성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같은 성격의 투자자가 들어온 것에 시장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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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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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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