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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행원 출신 KB금융 새 수장이 ‘폴더’ 사과부터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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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1, 2023, 11:09:08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금융사고 대국민 사과
"자발적 내부통제 강화, 시스템화 위한 디지털 투자"
은행장 경력 부재 "부회장 등 통해 그룹 전반 학습"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8일 윤종규 현 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 최종후보로 낙점된 후 첫 출근길에서였습니다.


양 내정자는 11일 '취임후 내부통제 강화방안'에 대한 취재진 질의가 나오자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하겠다"며이른바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폴더' 사과를 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말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100억원대 부당이익 취득 혐의로 금융감독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이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1개 상장사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사전 취득해 본인·가족 명의로 주식을 매수한 사실을 적발,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트랙)를 거쳐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잠정 집계한 이들의 총매매 이득은 127억원가량입니다.


양 내정자는 "금융기관은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시스템 내에서 (내부통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할지 스스로 규율화·윤리화하고 디지털을 통해 자동화하는 방식을 위해 디지털 부문에서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 내정자는 취임후 최우선 과제로 "신용 리스크(위험)와 전환기에 나타날지 모르는 조직이완 현상 등을 살펴보겠다"며 거듭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서 은행장 경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수용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양 내정자는 "이사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다"며 "그룹 지배구조나 승계절차를 검토할때 은행장은 한사람밖에 할 수 없으므로 (이런 한계를) 예측해 사업부문제라든가 부회장을 둔 것이고 이를 통해 후보들이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은행 한 20년 했었다"며 "사업부문제나 부회장직 통해 후보들이 은행뿐 아니라 그룹 전반적인 공부하고 학습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자신했습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내정자 발탁 배경으로 "국민은행 영업점 및 재무 관련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고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며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지휘해 그룹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향후 인사·조직개편을 두고는 "내정자 신분이므로 구체적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경쟁력, 리더십 등 대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양 내정자는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 인사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맘껏 일하고 발탁될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열사 사장 등은 절차상 협의하게 돼있지만 현재로썬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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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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