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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여성 리더 전면 배치…‘기대’와 ‘필요’ 사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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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1, 2022, 09:12:05

롯데·LG생건·CJ올리브영, 첫 여성 CEO 선임
자본시장법 개정·ESG 공시 의무화 위한 행보
전문성 더해 '다양성·디테일' 등 리더십 기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해 유통가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비롯한 여성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여성 리더만의 강점에 거는 '기대'와 법규 준수라는 '필요' 사이에서 유통기업들이 2023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뷰티, 식품, 이커머스 등 업종과 부문을 막론하고 유통가에 여성 CEO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김혜주 전무를 내정했습니다. 삼성전자, KT 출신의 김 전무는 신한금융지주에서 빅데이터부문장과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겸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금융과 제조, 통신 등 여러 산업군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8년간 회사를 이끈 차석용 부회장 후임으로 이정애 전 음료 사업부장을 선정했습니다. LG그룹 첫 여성 사장입니다. 지난 1986년 공채로 입사한 이 사장은 36년간 생활용품과 명품 화장품, 음료 부문에서 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입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지역 봉쇄) 정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현지 영업에 차질을 빚은 탓입니다. 최근 중국이 리오프닝을 선언하며 국내 화장품업계가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이 부사장에게도 실적 개선의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앞서 CJ그룹은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1977년생으로 40대인 이 경영리더는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입니다. 그룹에서 상품기획(MD)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헬스앤뷰티(H&B) 분야 내 상품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11번가도 첫 여성 CEO를 수장에 올렸습니다. 현재 11번가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하형일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활동하게 됩니다. 안 내정자는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쿠팡, LF 등을 역임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입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 임원도 확대됐습니다. 삼성물산은 패션부문에서 고희진·박남영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삼성 물산 최초의 여성 부사장들입니다. 고 부사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 등을 거쳐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박 부사장은 빈폴사업부장을 거쳐 해외상품2사업부장을 재직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김혜주 대표 외에도 6명의 신임 여성 임원을 발탁했습니다. 유통 부문에서는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등 4명으로 모두 내부 출신입니다. 삼양그룹은 처음으로 40대 여성임원인 김현미 재경PU장을 발탁했습니다.

 

올해 유독 여성 CEO·임원 승진 사례가 잦은 이유로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게 되면서 등기 임원 내 여성 이사 비중이 늘었습니다. 다만 회사에 상근하는 사내이사 비율이 정체된 건 '옥에 티'입니다.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행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국내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는 전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약 90%가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하며 세부 경영 전략을 다듬고 있습니다.

 

아직 속도가 더딘 게 사실입니다. 유니코써치의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 조사를 살펴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403명으로 전체의 5.6%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올해 유리천장지수에서 29개 국가 중 29위를 기록, 10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여성 리더를 앞세운 기업들은 기본적인 전문성과 함께 여성 리더의 강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물산과 롯데그룹은 여성 부사장 및 임원을 발탁하며 각각 '유연성'과 '다양성' 강화를 언급했고,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부사장의 '디테일한 면을 챙기는'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경영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도 여성의 경쟁력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신·출산·육아 등이 여성 경력 단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최근 조직 내 양성평등 문화 및 사내 보육 프로그램 확대 등과 함께 1인 가구가 늘고 결혼이 하나의 옵션이 되고 있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펀드 매니저 남녀 비중을 보면 상·하위 10~20%는 남자가, 중간 포지션에는 여성이 많이 있는데 이는 여성이 위험 관리를 잘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디지털 시대이자 위험성이 높은 사회로 변하는 미래에는 투명성과 위험 관리 차원에서 여성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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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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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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