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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 남궁훈 대표 사임…“우리 스스로 치부 드러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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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9, 2022, 13:10:17

17일 기자회견서 취임 9개월여만에 사임 의사 밝혀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 유지
"SK와 책임 공방 앞서 선보상 하겠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IT업계에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고 이는 카카오의 의무다."

 

지난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사임의 뜻을 밝혔습니다. 각자대표이사 체제인 카카오는 당분간 홍은택 대표이사 체제로 먹통 사태 위기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남궁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습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 통감한다"고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궁 대표는 항공 업계가 항공기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 다른 항공사와 사고 과정을 공유한 것을 예로 들며 "대한민국 IT 업계 전반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태 원인 조사와 대책 등) 마무리 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업계에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고 이는 카카오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궁 대표는 "그간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중시했다"면서 "시스템은 물이나 공기 같은 것인데 살면서 이들의 중요함을 모르다가 없어지면 깨닫는 것처럼 IT 회사 운영에 있어 (시스템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관심과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궁 대표는 IT 산업도 항공 업계의 사고 조사 과정 등을 반면교사 삼아 "IT 산업도 이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NHN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2016년 6월부터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3월 카카오 대표가 됐습니다.

 

올해 7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이 합류하면서 카카오는 '2인 공동체제'로 전환됐고 이 가운데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 등을 총괄해왔습니다.  


기자회견에 남궁 대표와 같이 참석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남궁훈 대표 사임으로 신규 대표이사 선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할 것이고 남궁훈 대표가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피해 보상과 관련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SK와의 책임 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무료 서비스 보상 기준에 대해 "무료 서비스 보상 선례 기준이 없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직접 보상액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간접 보상액은 기준을 세워보면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SK의 과실 문제에 대해서는 "SK와 구상권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사고 원인이 확인되면 논의를 시작할 거고, SK C&C 구상권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별도 신고 채널을 열고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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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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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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