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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쓸신잡②] ‘참카’ 선봉에 와인·위스키 ‘훨훨’…편의점 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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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20, 2022, 08:03:36

매출 10% 술..와인 204%·위스키 123% 신장
음주에서 이색 경험 찾고 재가공하는 203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편의점 5만개 시대입니다. 1989년 국내 최초 24시간 편의점이 등장한 이후 33년 만에 편의점은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소매 채널이 됐습니다. 편의점을 찾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술입니다. 코로나19로 집 앞 편의점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술을 사는 사람이 더욱 늘었습니다.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편의점이 자체 제작한 PB상품입니다. 하지만 그게 곧 매출 순위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주류는 최다 판매 상품은 아니지만, 편의점 살림살이의 약 10%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는 판매수량 순위(술·담배 제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스테디셀러 상품입니다. 소주의 경우 GS25는 37.7%, 이마트24는 36%, 세븐일레븐은 28.5%, CU는 28.2% 순으로 매출이 늘었습니다. 맥주 매출도 전부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GS25가 45.2%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주류에서는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오비맥주 카스의 위치가 견고합니다. 이들은 경쟁사 대비 막강한 시장 점유율(참이슬 65.1%, 카스 52.7%)을 자랑합니다. 참이슬과 카스는 ‘국민 소주·맥주’라는 명성에 걸맞게 편의점 PB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은 편의점 주류 매출 증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 식당과 주점은 운영 시간 축소 및 모임 인원 제한으로 영업에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전국 편의점이 그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 사이에서 두꺼비 굿즈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떠오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도 순위권(8~10위)에 안착했습니다. 이외에도 CU는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넘긴 수제맥주 곰표밀맥주, 세븐일레븐은 젊은 층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서울장수생막걸리가 들어갔습니다.

 

‘4캔 만원’은 편의점을 방문하게 하는 일등공신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상황만 놓고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트렌드 변화의 영향이 크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맥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4캔만원 행사가 전체 편의점 주류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와인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지난해 와인 매출은 4사 모두에서 세 자릿수 이상 올랐습니다. 세븐일레븐은 204.4% 증가하며 와인 매출이 전년보다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어 GS25 158.3%, 이마트24 106%, CU 101.9%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위스키 매출 신장률은 이마트24가 123%로 가장 높았고, CU도 101.3%로 세 자릿수 이상 증가했습니다. 세븐일레븐과 GS25에서도 각각 86.3%, 60.8% 올랐습니다.

 

특히 젊은 층의 주류 취향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GS25에서 위스키를 구매한 2030세대 비중은 2020년 51.3%에서 올해 70.8%로 2년 새 20% 넘게 올랐습니다. GS25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 ‘와인25플러스’ 위스키 매출도 2022년(2월 누계) 기준 1년 전보다 299.3% 크게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급술의 대중화’를 와인과 위스키 인기 배경으로 꼽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특별한 날 ‘뽐내기용’ 또는 비싼 주점에서 마시는 ‘사치 상품’에 가까웠던 것과 달리, 최근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는 와인·위스키에 대한 인식 자체가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MZ세대는 소비 과정에서 단순히 가성비뿐 아니라 새로움과 한정판, SNS 공유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와인·위스키 음용 자체가 ‘이색 체험’인 셈입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주류 취향과 레시피를 재가공해 소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 목적과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 씨(남·32)는 "편의점 맥주 가격이 마트와 별반 차이가 없고 특정 편의점 브랜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맥주도 있어서 편의점 맥주를 애용하는 편"이라며 "와인도 중저가 라인은 편의점에서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마트에 가기 귀찮을 때 집 주변에서 이따금 구매한다"고 말했습니다.

 

소가구에게 최적화된 상품 구성도 주류 매출 상승에 한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인 31.7%입니다. 불닭발부터 곱창, 육포 등 다양하면서도 소용량인 안주가 캔맥주 중심의 홈술족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편의점 주류와 함께 안주류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CU는 마른안주 23.3%, 육가공류 12.9% 증가했고, GS25의 냉장안주와 마른안주 매출은 각각 25.8%, 28.8% 신장했습니다. 삭힌홍어회, 순살 사태족발, 닭갈비피자 등 ‘특별한 안주’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메뉴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술을 마실 때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식당이나 술집보다 주류를 비치할 물리적 공간이 넓다"며 "세분되는 주류 취향에 맞춘 콘셉트에 다양한 주종을 고를 수 있도록 진열도 잘 돼 있다 보니 소주 맥주 외 다른 주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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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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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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