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서울 아파트 값이 20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 또한 29개월 만에 보합권으로 진입했습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4주(1월 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주 0.01%에서 0.02% 내려간 -0.01%로 집계되며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전주보다 상승세가 0.01% 둔화되며 상승률 ‘0’의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지난 주 115개에서 102개로, 보합 지역은 21개에서 20개로 감소했습니다. 하락 지역은 40개에서 54개로 증가했습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1개 구가 가격이 하락했고 6개 구는 보합권으로 내려가며 아파트 값 하락세를 견인했습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하락세로 전환한 강북권(-0.01%)은 용산구(0.01%), 중랑구(0.01%), 성동구(0.01%)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아파트 값이 떨어지거나 보합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강북 4구(노원·도봉·강북·성북)는 매물 적체 현상과 급매물 위주 거래 현상이 나타나며 타 자치구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노원구와 강북구는 -0.03%의 하락률로 서울권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자치구로 집계됐으며, 도봉구와 성북구는 하락률 -0.02%로 나타났습니다.
보합권 진입으로 상승세가 중단된 강남권은 금천구가 3주 연속 아파트 값이 내려간 가운데 동작구, 강동구(-0.01%)가 아파트 값이 떨어지며 상승률 보합을 견인했습니다. 동작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값 하락은 각각 1년 8개월, 1년 7개월 만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 둔화되며 지난 2019년 8월 12일 이후 2년 5개월 만에 아파트 상승세가 보합권에 진입했습니다.
시흥(-0.04%)과 하남(-0.06%)이 각각 5주, 4주 연속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평촌 등이 위치한 안양 동안구가 전세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 주보다 무려 0.14% 하락한 -0.16%로 집계되며 경기권 내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문산읍 재개발 호재로 인해 지난 주 0.16%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파주시의 경우 0.06% 둔화된 0.10%의 상승률로 집계됐습니다.
지방의 경우 전북(0.10% → 0.12%)과 충북(0.05% → 0.09%) 등 4곳에서 상승폭이 올랐으며, 세종(-0.19%), 대구(-0.08%), 대전(-0.04%)은 지난 주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세종시는 27주, 대구는 11주 연속 아파트 값이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추가 금리인상·전세가격 하락 등 하방압력이 맞물리며 수도권 아파트 값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권은 교통망 개선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