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11월 한국 수출이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월에는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물량 증가폭·단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수출은 불확실성이 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일 대신증권은 11월 한국 수출이 60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출 호조는 대외 환경 개선이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수출단가·물량 동반확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자동차 수출 증가전환 ▲베트남향 수출 확대를 11월 수출의 특징으로 뽑았다.
12월에는 수출 물량의 증가폭과 단가 상승폭이 동반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WTI가 70 달러로 급락하면서 수출 단가 상승폭은 축소될 것”이라며 “치료제 효능과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까지 방역조치는 계속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수출 물량 증가폭은 11월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은 12월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1월 반도체 수출이 전체 주요 품목 수출 중 25.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D램 가격의 하락세에도 데이터 센터 수요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세로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은 비대면 활동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12월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수출의 완전한 증가세로의 전환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동차 수출은 11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1월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다소 완화되며 EU향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11월 국내 완성차 판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다”며 “아직 반도체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로 완전히 전환된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