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합니다. 경쟁사인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이 상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SSG닷컴도 국내 상장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SG닷컴(대표 강희석)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예상보다 SSG닷컴의 이른 상장 추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SSG닷컴의 매출 및 기업공개 충족 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증시 상장 추진 시점이 오는 2023년이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이보다 시점을 일년 이상 앞당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8년 SSG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으로 투자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IB업계에서는 SSG닷컴이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0조원이 이를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새벽배송 시장에서 SSG닷컴과 경쟁하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오아시스마켓은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미국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뒤를 따라가는 대신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국내 증시 상장 제도 개선과 치열해진 새벽배송 시장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입니다.
오아시스·마켓컬리·SSG닷컴 새벽배송 3사가 비슷한 시기에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의 잠재 고객층 흡수 및 시장 내 주도권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