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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 밀키트 ‘퍼블리싱’ 전략…대기업 추격 따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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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0, 2021, 06:06:00

기획부터 판매까지, 파트너사들 간편식 시장 진출 도와
“단일 브랜드 제품 생산·판매하는 대기업과 차별화될 것”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최근 3년 새 100배 가까이 급성장한 밀키트 시장으로 식품업계의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인 프레시지(대표 정중교)가 대기업 등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업계 점유율 1위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함을 극대화한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기 맛집 메뉴로 구성한 밀키트가 외식 수요를 흡수했고, 새벽·당일배송 등으로 신선하게 식재료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분석을 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882억원으로 3년 만에 약 100배 가까이 성장했는데요. 추세대로 연평균 31% 수준 성장한다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잠재력을 큰 밀키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입니다. 프레시지, 마이셰프, 테이스티나인 등 스타트업들이 초기 밀키트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업계 점유율 1위인 프레시지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유로모니터가 낸 보고서를 보면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12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집계된 시장 점유율은 22%입니다. 여기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까지 포함하면 프레시지의 시장 점유율은 63%에 달한다는 설명입니다.

 

프레시지는 자사 브랜드 제품만으로도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더욱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퍼블리싱 사업이란 식품전문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모든 의뢰자들이 간편식 시장에 관한 지식과 자본이 없이도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프레시지가 상품 기획·패키지 구성·가격 정책 등을 컨설팅해 제품을 생산하고 특징에 맞는 판매 전략 수립 및 유통망 확보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PB·기타 브랜드 상품의 상당수가 프레시지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프레시지는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전문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용인에 밀키트 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이곳에서 샐러드·레토르트 등 7가지 식품 유형을 생산하며 하루 최대 10만개의 밀키트 생산이 가능합니다.

 

퍼블리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5일에는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과 간편식 제품 개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습니다. 이밖에도 ‘백년가게’ 등 소상공인들의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프레시지는 올해 총 236종의 제품을 퍼블리싱할 계획입니다.

 

스타트업들이 선점하던 밀키트 시장에 식품 대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과 탄탄한 유통망,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활용해 밀키트 전문 브랜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이 CJ제일제당과 Hy입니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통해 2주에 한 번씩 신메뉴 4종을 선보입니다. 지난달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집에서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테마로 투움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연간 100여 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목표입니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매니저 배송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들이 냉장 보관용 카트를 끌고 다니며 Hy의 밀키트 ‘잇츠온’을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최근에는 방송인 이경규와 손잡고 ‘잇츠온 경규식당’을 선보이며 인지도 확장에 나섰습니다.

 

쿡킷과 잇츠온이 업계 2, 3위로 올라서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프레시지가 대기업에 업계 선두자리를 조만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밀키트 생산에 내부 역량을 집중하면 결국 시장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하지만 프레시지는 경쟁력 유지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는 “프레시지는 이미 규모의 경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프레시지가 업계 전반의 고민인 안정적인 냉동 밀키트 확대 및 생산 자동화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경우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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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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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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