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KB생명의 CI(Corporate Identity)가 지난달부터 ‘KB생명보험’으로 변경됐다. 법인명은 KB생명보험이었지만, 그동안 간판을 비롯해 보험청약서 등에는 KB생명으로 줄여 사명을 사용해 왔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KB생명이 지난 7월 1일부터 ‘KB생명보험’으로 CI를 바꾼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사내 문서와 온라인 상의 CI 등을 우선 변경했고, 회사 간판은 차차 바꿀 예정이다.
KB금융관계자는 “손해보험사가 자회사로 들어오면서 KB생명의 CI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며 “생명보험의 사업영역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보험'이란 단어를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는 자사를 대표하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법인명이 회사의 공식 이름(사명)이 된다. 또 CI는 회사를 나타내는 로고 혹은 마크로 여기며 BI(Brand Identity)는 회사 CI와 슬로건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KB생명보험’이 법인명이자 회사 공식 CI이며, BI는 ‘KB금융그룹’과 슬로건인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보면 된다.
현재 KB생명 홈페이지를 비롯해 공문보낼 때 사용되는 사내문서, 보험 청약서 등에 ‘KB생명보험’으로 CI가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회사 간판은 KB생명보험으로 바뀌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급하게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바꾸고, 나머지는 차차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KB생명이 뒤에 ‘보험’이란 두 글자를 붙인 이유는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KB생명은 내부적으로 사업영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명변경을 고려해 왔다. 다른 업종에서도 ‘생명’이란 단어를 사용해 보험이란 영역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내부의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 내에서 인지도가 다소 낮은 KB생명이 ‘보험’을 붙여 생명보험사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 6월 KB금융그룹의 손해보험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과의 통일성 때문이다. 그룹 내 보험계열사끼리 명칭에서 공통된 이미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또 그룹의 광고에서도 계열사들끼리 사명을 맞춰 디자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높이겠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
KB생명은 추후 간판도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용산의 원효대교 북단에 위치한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데, 만약 옮기는 것이 확정되면 그 때 간판을 바꿀 계획이다. 이전 시기는 올해 연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