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연재 기자ㅣ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롤러블 스마트폰은 LG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시장 첫 주자는 삼성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유럽특허청(EUIPO)이 삼성전자가 출원한 ‘갤럭시Z롤’ 상표를 전날 공개했습니다. 특허서에 ‘롤(말리다)’이란 단어가 들어간 만큼 롤러블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의미하는 ‘클래스9’으로 분류됐습니다.
롤러블폰은 두께와 무게 등에서 기존의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보다 더 뛰어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전시회에서 해당 기술을 ‘슬라이더블’이라는 명칭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S폴더블(두번 접는),’ ‘17형 폴더블(확장형 태블릿PC),’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UPC, Under Panel Camera)’ 등 차세대 OLED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매체에 의하면 삼성 롤러블폰 개발 관련 소식이 본격적으로 나온 시기는 작년 11월입니다. 렛츠고디지털은 당시 “삼성전자가 ‘갤럭시Z롤’이라는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며 “접으면 6인치, 펼치면 최대 8인치까지 확장되는 폼팩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의 공개 이후 현지 IT전문지는 ‘슬라이더블’ 기술을 두고 지난 1월에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선보였던 롤러블 기술을 연상케 한다고 평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롤러블폰 시장에서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 초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기술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롤러블폰은 중국 제조사도 개발 중입니다. 특히 TCL과 오포는 폴더블까지 결합한 관련 시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애플도 스크롤형·슬라이드형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롤러블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이 무조건 최초로 내놓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