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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수리비 ②]금융당국 “보험금 누수 더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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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05, 2015, 17:08:20

모든 보험사 '車사고 사진' 공유 검토..자차부문 추정수리비 폐지도 고려

자동차 사고를 겪어 본 사람들 중에는 ‘보험처리’를 하는 대신 추정수리비(미수선 수리비)를 받는 이들이 더러 있다. 보험사는 실제 수리비용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차량 수리비용을 현금으로 받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쓰면 된다.

이런 식이다 보니 추정수리비가 보험사기에 이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기와 추정수리비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올해 안으로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인더뉴스는 추정수리비와 관련한 현황과 금융당국의 대처방안, 향후 전망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얼마 전 A씨는 앞차의 뒷 범퍼를 가볍게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상대방의 차량은 살짝 흠이 가는 정도였다. A씨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상대방 차의 수리와 대차 등 보험처리를 하고, 자신의 차량은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보험사 직원에게 자신의 차를 고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자, 보험사는 십여만원의 현금을 A씨 통장으로 입금해 줬다. 보험사는 A씨에게 이른 바 '추정수리비'를 지급한 것이다.

 

그동안 추정수리비는 보험사에서 자동차사고를 처리할 때 피해차량 차주와 보상금액을 합의보는 데 주로 이용돼 왔다. 실제 수리비용보다 적은 돈으로 시간을 단축해 사고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다. 당장의 수리비를 측정하기 어려운 외산차의 경우에도 추정수리비로 합의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추정수리비만 챙긴 채 파손부위를 수리하지 않고, 비슷한 사고가 났을 때 이전에 파손된 곳까지 수리비를 청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보상현장에서 사고차량의 차주가 파손부위를 입증하면, 가급적 수리비를 주는 관행을 악용하는 방법이다. 당국이 여기에 제동을 걸 태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추정수리비로 인해 새어나가는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사고 당시 차량 사진 등을 모든 손보사가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차량이 가입돼 있는 보험사뿐만 아니라 모든 보험사에 사고정보(사진 포함)를 공유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보험사들은 가입자의 전손 또는 추정수리비 수령여부 등의 과거 사고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추정수리비를 노리고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보험금을 여러 번 받아 챙기는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손보사 보상담당자는 "사고가 났을 때 과거 차량의 파손부위나 사고처리 과정 등을 알면 이중 삼중으로 청구해 과도하게 지급되는 케이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선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사고차량 사진이 전체 보험사에 공유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 단체의 반발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한, 자동차보험 계약 혹은 갱신 때 (사고차량 사진공유에 대한)가입자의 동의를 받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 사진을 보험사가 공유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한테 동의를 받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가입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추정수리비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공동으로 오는 9월 자동차사고 처리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6월초부터 금융당국 자동차담당 실무진을 비롯해 학계, 업계, 유관기관 실무자들은 수시로 모여 논의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각 손해보험사에 추정수리비 현황에 대한 자체분석을 요청한 상태다. 보험사마다 추정수리비로 지급되는 전체 규모를 분석해 누수보험금 지급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추후 논의가 추정수리비 이중 청구를 막기 위한 시스템 개발로 귀결되면, 보험개발원이 실무를 전담하게 된다. 시스템 개발과 구축비용으로 약 10억원이 예상되며, 각 보험사가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국은 자차부문에 대한 추정수리비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정수리비로 발생하는 보험금 누수는 선의의 가입자들에 대한 피해로 직결된다"며 "자차수리 부분에 있어서 추정수리비를 없애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개선방안 중 하나다"고 말했다.  

 

[추정수리비 ①]“차주인 마음먹으면 얼마든 악용”

[추정수리비 ③]사고車 정보공유, 효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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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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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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