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충수염’ 수술 이후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재판을 연기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습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재판에서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지 94일 만에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재판 시작에 앞서 “이재용 피고인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피고인의 상황을 참작해 재판부가 기일을 연기해줬고 그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한 것을 빼고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재판에 임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3개월 전과 비교해 8kg 가량 빠져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이 사건의 공동 피고인이자 이 부회장과 함께 지난 1월 법정구속된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 불구속기소된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 등 9명의 피고인들도 법정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