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HMM은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에버기븐호의 일부 부양에도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항 중인 선박 4척에 대해 기존대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HMM은 지난 28일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던 2만4000TEU급 ‘HMM 스톡홀롬호’,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와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우회는 HMM이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의 협의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MM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 운하 상황이) 이초 작업중이며 완벽하게 언제부터 통항이 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사에서 지난 주말부터 우회했던 선박 4척은 현재 기존대로 희망봉으로 우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6일째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가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에버기븐호의 엔진도 가동을 시작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치케이프도 트위터를 통해 좌초했던 선박의 성공적 부양 소식을 전했습니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파인더닷컴에도 사고 후 수로를 대각선으로 막고 있던 선박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으로 돌아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가 재개통돼도 정상적 통항을 위해선 약 1주일 가량 추가 소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지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450여척 정도로 운하는 일 평균 50척 가량 지날 수 있어 통과를 위해 수일 간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입니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습니다.
해당 사고로 인해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이집트 당국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사고 결과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