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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목 관리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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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3, 2013, 23:10:24

[박은주의 마이크]

한 때 명창을 꿈꾸는 이들에게 폭포수는 필수 코스였다. 폭포의 굉음에 맞선 수련 끝에 시뻘건 피를 토하고 천상의 목소리를 얻게 됐다는 식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득음을 위해 인분을 먹는 일도 실제 있었다고 한다. 성대의 열을 내리고 잠긴 목을 틔워주는 데 인분만한 것이 없다는 민간 속설 때문이란다. 좋은 목소리를 내고자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 온 아나운서로서 매우 놀랍고도 의구심이 드는 방법들이 아닐 수 없다.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위한 올바른 목 관리 지침을 소개한다.

 

첫째, 알코올·카페인·유제품·당류 섭취를 자제하자. 술은 트림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성대 점막을 붓게 하며 입안을 마르게 한다.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책상 위에 곧잘 놓여있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 역시 목에 자극을 주고 체내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또한 우유나 요거트 등의 유제품도 점액질 상태로 성대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목소리를 잠기게 하므로 카메라 테스트나 면접 직전 반드시 피해야한다.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사탕이나 초콜릿, 과일 주스 등 당분이 들어간 음식도 마찬가지다.

 

그럼 무엇을 먹어야 할까? 바로 물이다. 목소리는 성대의 진동으로 생기는데 성대 점막이 촉촉할수록 진동이 원활해진다. 바짝 마른 성대가 마찰하며 진동하는 것처럼 가혹한 상황이 없다. 시원한 물은 성대를 오히려 건조하게 만드니 따뜻한 물을 마시자. 달리기 선수가 경기 전에 다리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구 경기 전 선발 투수가 점퍼를 입어 어깨를 감싸고, 공연을 앞둔 발레리나가 토시로 다리를 덥히듯 항상 따뜻한 물로 성대를 보호해야한다.

 

둘째, 목을 자주 쉬게 해야 한다. 스터디원들과 정보를 나눈다고 빠른 속도로 쉼 없이 수다를 떠는 습관은 성대를 혹사시킨다. 특히 취업준비생의 스트레스를 풀겠노라 노래방에서 악을 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치명적이다. 노래방 마이크는 남들에게 양보하고, 모임에서도 내가 떠들기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며 성대를 보호하자. 가끔은 침묵도 필요하다.

 

셋째, 준비 운동 후 말하는 습관을 들이자. 평소 목을 아끼는 것은 좋지만 침묵하다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면 성대에 큰 무리가 간다. 눈 뜨자마자 조간신문을 큰 소리로 읽는다는 준비생들이 많은데 이는 일어나자마자 전속력으로 100M 달리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미아오하는 허밍을 수차례 반복하며 성대를 부드럽게 마사지 한 후 발성을 시작하면 자극이 상당히 완화된다. 나는 매일 아침 음정변화가 없는 단조로운 콧노래를 3분 정도 부른 후 비로소 말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건강한 소리는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 병약한 환자, 꼬부랑 노인의 목소리와 젊은 군인들의 목소리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또한 건강하더라도 체구가 작고 바짝 마른 사람일수록 성량이 작고 울림이 약한 법. 폐활량과 근육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운동을 시작한 뒤 돌연 패기있고 활기찬 뉴스 리딩을 선보이게 된 남자 아나운서들이 여러 명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삼겹살 섭취나 사우나 가기 등의 잘못된 목 관리법으로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일단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요즘에는 의료기기가 발달해 저렴한 비용에 직접 자신의 성대를 지켜보며 진료받을 수 있다.

 

이상의 방법을 보고 폭포수, 인분 섭취 이상의 신통방통한 목 관리 노하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살짝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이, 당연한 소리 같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힘든 것이 바로 올바른 목 관리법이 아닐까? 소중한 내 목을 위해 당장 오늘부터 실천에 옮겨보자.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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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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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 내 ESS 대형 공급계약 체결…LFP 배터리로 ESS 시장 공략

SK온, 미국 내 ESS 대형 공급계약 체결…LFP 배터리로 ESS 시장 공략

2025.09.04 11:35:21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SK온이 대규모 ESS(에너지 저장 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생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북미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SK온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 이하 플랫아이언)'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2026년에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한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Right of First Offer)'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양사 협의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플랫아이언은 2021년에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개발사입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ESS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현지 생산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고객 수요에 적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SK온은 전기차 대비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은 ESS 제품에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SK온 ESS 제품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고전압 모듈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ESS 제품은 일정 전압 확보를 위해 랙(Rack) 단위 설계가 필요합니다. SK온은 랙보다 더 작은 단위인 모듈 기반 설계로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인접 모듈로의 열 확산 방지 설루션,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lectrochemical Impedance Spectroscopy, 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등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했습니다. EIS는 배터리에 작은 전기 신호를 보내고 배터리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파악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입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이 배터리 케미스트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나단 푸어(Jonathan Poor) 플랫아이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지닌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SK온과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예정된 복수의 프로젝트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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