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빌린 돈이 7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출액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 수도 최근 5년 중 가장 많습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755조1000억원입니다. 지난해 말(684조9000억원)보다 70조2000억원(10.25%) 증가한 규모입니다. 증가율이 지난해 연간 증가율(9.71%)을 웃돕니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자영업 대출 차주(돈을 빌린 사람)는 229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8만2000명 늘었습니다. 지난 한 해 증가 폭(14만4000명) 두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증가 폭은 최근 5년 내 가장 큽니다.
가계부채 DB는 한은이 신용조회회사인 NICE평가정보에서 매 분기 약 100만 명 신용정보를 수집해서 구성한 통계입니다. 자영업자 차주 수와 대출 잔액 급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빚으로나마 위기를 넘기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가 많이 포진한 서비스업이 3분기 들어 소폭 개선됐지만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며 회복 시점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장혜영 의원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같은 일회성 현금 지급뿐만 아니라 영업 중단에 따른 임대료 감면에서부터 필요한 경우 폐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