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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박정호 SKT 부회장...‘지배구조개편·빅테크’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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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03, 2020, 17:12:09

박 신임 부회장, SKT 물적분할한 중간지주사 전환 주도하는 역할 맡을 듯
ADT캡스 등 자회사 IPO도 순차적 추진..SK그룹 ICT 패밀리사 AI빅테크 전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3일 단행된 SK그룹 2021년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T와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양사의 빅테크 분야 협력과 중간지주사 전환 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룹 내 M&A 전문가..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낼 듯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힙니다. 지난 2004년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 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SK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체제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2021년 3분기 지배구조개편이 이슈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배구조개편은 SK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물적분할로 이뤄질 전망인데요. 시장에서는 두 가지 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모바일 사업 부문)와 투자·지주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등 자회사로 두는 방안입니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SK그룹과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합병을 추진해 최태원 회장의 SK 계열사의 ICT 장악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아래 물적분할한 SKT 통신사업회사(모바일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과 위치를 동일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지배구조개편과 함께 자회사 IPO 추진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내년 원스토어와 ADT캡스, 2022년 11번가, SK브로드밴드의 IPO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SKT가 물적분할을 시도할 경우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SKT ‘탈통신’ 가속화..AI빅테크∙마케팅컴퍼니도 도약

 

박 신임 부회장은 과거 SK그룹의 핵심적인 인수·합병(M&A)에 깊게 관여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에 나설 당시에도 박 신임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년 동안 SK텔레콤에 몸담으면서 ADT캡스 인수부터 최근 글로벌 공유차량 업체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사 설립, 마이크로소프트, 11번가-아마존 투자 등 글로벌 회사와 초협력을 주도했습니다.

 

SKT의 탈통신으로 기업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날 SKT는 AI빅테크와 마케팅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습니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핵심 사업과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고,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기존 AI서비스단을 ‘AI&CO(Company)’으로 개편해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설 전망입니다.

 

SKTelecom Ttower T3K는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개편됐으며, 국내 최초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의 글로벌 진출도 돕습니다.

 

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Product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거듭납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Untact CP(Camp)’를 신설했고, 5G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ICT Infra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습니다.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맡을 예정이며, Corp센터 산하에 ‘IPO추진담당’ 등을 신설해 자회사들의 IPO 지원에 나섭니다.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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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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