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앞으로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발급이 보다 편리해집니다. 굳이 은행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배송을 통해 OTP를 수령하거나 대리인의 대리발급도 허용됩니다. 스마트폰에 내장 가능한 디지털 OTP도 연내 도입될 전망입니다.
23일 금융위원회는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 발급 편의성 제고와 기능 개선을 골자로 한 ‘음성 OTP 개선방안’을 내놨습니다. 현재 시각장애인이 OTP를 발급받기 위해선 은행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 하고 교체주기도 짧아 불편합니다.
음성 OTP는 시각장애인이 텔레뱅킹·인터넷뱅킹, 인증서발급 등 금융거래 이용 시 생성된 비밀번호를 음성으로 알려 주는 것으로 무상 공급되고 있습니다.
◆발급기간 1~2주→1~2일로 단축..배송⸱대리발급도 가능
먼저 발급기간이 현행 1~2주에서 1~2일 정도로 확 줄어들 예정입니다. 은행 본점과 영업점간 업무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배송기간을 단축합니다.
사전신청제도 도입됩니다. 시각장애인이 유선으로 미리 음성 OTP 발급을 신청하면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영업점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방문 뿐 아니라 배달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대리발급제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원칙적으로 사전에 지정해 놓은 대리인에 한해 시각장애인 의사를 전화로 확인한 뒤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발급 이후에는 본인 수령 여부도 별도로 점검하고 보안절차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다만 신규발급 시에는 대리가 제외됩니다.
◆ “배터리⸱기기불량⸱내구성 문제 개선할 것”
금융위는 배터리 소진에 따른 재발급 불편 해소를 위해 배터리 교체형 OTP 도입이나 배터리 잔량 표시 등의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OTP의 음성 인식성 개선, 볼륨·음성속도 조절 기능 추가 등 음성 관련 편의성도 높일 예정입니다.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엔 쉽게 고장·파손되지 않도록 음성 OTP 내구성도 강화합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능 측면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음성 OTP 이용 시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해 내년까지 적극적인 기능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올해 안에 ‘스마트폰용 디지털 OTP’ 도입
실물형 OTP가 아닌 디지털 OTP도 올해 안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OTP를 도입하고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스마트폰의 디지털 OTP 앱에서 발생시킨 일회용 인증번호를 텔레뱅킹에 자동입력할 수 있도록 해 시각장애인들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겁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올해 안에 전화기에 내장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OTP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